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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할아버지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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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9-03-30 13:45 댓글 0건 조회 6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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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알고 있다

靑松/ 김선익

면단위 조그마한 시골
민속오일장 장이 서고
길거리를 차지한 묘목장사
매화 살구 자두 앵두 .....
이름표에 가격까지 매달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붉은 꽃망울을 단 홍매화
가지 끝 하얗게 반쯤 핀 목련
봄이라고 빙그레 웃고 서있다
어느 집 담벼락에 붙박이가 될지
단절된 울안에서 가족인양 살지
저마다 타고난 운명이려니

머리허연 노인이 묘목을 고른다.
년에 한두 번 올까말까 한
손자 놈들 따 먹이려 과일묘목을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철학자의 그 심오함을
할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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