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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 산나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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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개오빠 작성일 2007-07-11 21:22 댓글 0건 조회 6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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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이야기

                                    글/김남섭
 
영 넘어 산촌에
연색한 새악시 산다기에
새끼노루 발길 닮아간
산길을 오른다

정수리에 구름을  이고 앉은
산자락 깊은 운두령
아직은 여린 풀잎 치마
유월 햇살이
살며시 들여다보는 한낮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그늘 아래
시어미 떠나 새 살림 차린
나물취가 오붓하게 소곤소곤
향기 자랑하다 뿌리채 뽑혀
그만 울음 터트린
산더덕의 기막힌 슬픔을 듣고
한잔 낮술에 취기 오른 곤드레
잠든 오후

뻐꾸기 울음섞인 적막한 산울림을
주루먹에 담아 메고
뼝대 옆을 스치는 산바람 따라
구름은 어드메로 떠나려는고
 
* 운두령- 평창군 과 홍천군 사이의 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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