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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황장엽 암살조' 최정예 北공작원 심문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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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도본부장 작성일 2010-12-10 14:05 댓글 0건 조회 4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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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12월 3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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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침투했다 좌초한 북한 잠수함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중순에 중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이 한국에 탈북자로 위장해 들어왔다가 조사과정에 체포됐습니다.

탈북자들은 한국에 들어오면 길게는 6개월간 조사를 받는데 그 과정에 정체가 드러난 것이죠.


이름은 이동삼. 나이는 46살. 대좌 이상급의 대우를 받는 거물급 공작원입니다.

1990년대 초반엔 잠깐이긴 하지만 분계선을 통해 남쪽으로 두 번이나 침투했던 경력도 있고 이번에도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 2004년부터 5년 동안 중국에 머무르며 치밀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동삼의 임무는 황장엽 비서를 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북에서 지시를 받을 때는 “황가를 살해할 때 독침이나 총을 쓰지 말고 망치나 도끼로 살해하고 일반 탈북자의 우발적 범행으로 위장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30년 가까이 최정예 요원으로 훈련받았기 때문에 격술이나 수영실력 이런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아무리 벙벙 날면 뭐합니까. 격술 써먹을 새도 없이 조사받다가 그냥 정체가 드러나 잡혀 버렸죠.


여기 심문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올해 4월에도 정찰총국 소속 소좌 공작원 동명관과 김명호 두 명이 황 전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탈북자로 위장해 남한에 들어오려다 체포됐습니다.


이들도 탈북자로 가장하기 위해 북조선의 모 마을에 가서 2년 넘게 살면서 노동자로 위장했지만 실제 조사과정에선 꼼짝없이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체포된 것은 이미 한국에 와있는 탈북자 2만 명의 덕분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북조선에 리나 동이 한 4,000개인데, 2만 명이 왔으면 매 마을에서 얼핏 계산해 봐도 5명이 왔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여기선 탈북자만 잘 조사해 봐도 북조선 어느 마을에 누가 살고 어느 학교 선생이 누구고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해도 어딘가는 꼭 빈틈이 나기 마련입니다.


4월에 체포된 동명관, 김명호 소좌도 2년을 준비했으니 웬만한 질문에 줄줄 잘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인민학교 뒤에 뭐 있냐”고 묻자 “과수원이 있습니다”했는데 “그게 배 과수원입니까. 사과 과수원입니까”하니 “사과 과수원입니다”하고 대답한 거죠. 그런데 사실은 배 과수원이었거든요.

이번엔 “인민학교 바닥이 마룻바닥입니까. 세멘트 바닥입니까”하니 “세멘트입니다”고 대답했는데 실제는 마룻바닥이거든요. 이런 것까지 남쪽에서 탈북자를 통해 다 압니다. 거기서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쭉 자란 사람은 다 알거든요.


그러니 꼼짝 못하고 잡혔는데, 동명관 소좌의 말이 가슴이 아픕디다.

남쪽에 파견되기 며칠 전에 상부에서 아내와 다섯 살 난 딸을 데리고 평양 관광을 하게 하더랍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딸에게 예쁜 옷과 장난감 인형 하나를 선물했답니다.

그는 체포된 뒤에 “꿈에 다섯 살 딸이 나타나서 ‘나를 버려두고 간 아버지를 평생 원망하겠다’고 했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여기 검사가 가족을 걱정해주니 “우리는 체포됐지만 조국은 우리 가족들을 잘 보살펴 줄 것이다”하고 대답하는 겁니다.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북에선 간첩 잡았다면 사형이겠지만 한국에선 이들 두 소좌급 간첩에게 10년 형만 선고했습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김일성대 기숙사보다 더 좋은 남쪽 감옥에서 10년만 생활하면 일반인이 돼서 사회생활 할 수 있는 겁니다. 모범수감생이 되면 감형을 받아 더 빨리 석방될 수도 있고요.

공작원 본인들도 10년만 감옥서 살다 나오면 되는데, 공작원하고 결혼한 죄밖에 없는 아내와 딸을 예전 관례대로 관리소에 끌고 가 죽이면 정말 잔인한 일이 아닙니까. 공화국이 이들 공작원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5호실 공작원 이동삼 씨는 얼마 전 제출한 자술서에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하는 것이 놀랍다. 이런 것이 자유민주주의구나”하고 썼습니다.

간첩이라고 당연히 혹독하게 고문당할 줄 알았지만 여긴 아무리 간첩이라고 해도 고문 안합니다.

대답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그럴 권리도 보장해줍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대우에 거물 공작원도 감탄해버린 것입니다.

이건 자수하게 만들기 위해 그에게만 특별대우해준 것은 아니고 남쪽에선 원래 그가 누구든, 설사 아무리 몇 십 명을 죽인 살인자라고 해도 인권은 보장해줍니다.


남쪽은 탈북자들을 누구나 받아들이기 때문에 북에선 탈북자로 위장해 공작원을 들여보내고 싶은 충동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럴 수가 없죠. 요즘엔 북쪽 신문이나 방송에 의거입북자가 왔다는 소식 안 나오죠. 얼마 전에도 남쪽 사람 한명이 “장군님 품에서 살고 싶어 망명을 신청합니다” 하면서 북쪽 대사관에 찾아갔다가 쫒겨났습니다.

이젠 북쪽도 그렇게 찾아오는 놈들 치고 정신이 온전한 놈이 없고 공화국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 알거든요. 너무 야박하게 그러지 말고 불쌍한 사람들 좀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남쪽에선 해마다 탈북자 2~3,000명씩 받아들이고 간첩들도 10년만 구형하는데, 남쪽이 싫어서 못살겠다는 사람은 북에서 좀 받아주면 어떨까요.


그래봤자 북에서 간첩 내려 보내고, 남에서 장군님 그립다고 올라가는 일도 제 생각에는 얼마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잡힌 공작원들이 석방되는 10년 뒤면 우리 한반도는 통일이 돼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남에선 1994년부터 북파 공작원 파견을 중단했는데 북조선도 이제는 더 이상 애매한 사람들을 분단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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