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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인도/네팔 여행기10-2 ; 히말라야의 포카라(Pok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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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8-12-08 11:34 댓글 0건 조회 1,0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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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 여행기10-2 ; 히말라야의 포카라(Pokhara)

   

물론 그것은 전문 산악인들에 의한 해발 50008000m대의 고산지대의

얘기다. 여기서 말하는 트레킹은 해발 15003000m 이내의 중산간

지대(네팔에서 언덕으로 취급하는 길)에서 진행한다.

 

포카라 호텔에서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 일찍

히말라야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일출전망대로 향했다.

4륜 구동 산악 승합차를 타고 40여분 산길로 올라간 곳에서 다시

가파른 산길을 따라 어둠 속의 새벽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막상 트레킹을 시작하자 급 경사가 계속 이어지는 이었다.

깊은 산속 새벽 공기의 청량함에 표현할 수 없는 고산지대

특유의 향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었다.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니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약간 힘이 들어도 해가 솟아오르기 전에 일출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산길 주변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도 보인다.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는 여관 같은 작은집과 소규모 상점도 있고,

경사지에 조성해 놓은 경작지도 있다.

 

가파른 산길 트레킹하며 오르느라고 힘은 들었지만 막상 도착하니

이래서 다들 올라오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네팔에서도 아름다운 일출 지로 유명하다.

해발 7~8m의 만년 설산들이 나를 중심으로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다.

물고기 꼬리(Fish Tail)’란 별명이 붙은 정삼각형 모양의 마차푸차레는

우리가 서 있는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약 20. 네팔 사람들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보다 더 신성하게 여긴다고 한다.

 

일출을 바라보며 장엄한 히말라야 설산을 한눈에 담고, 마음을 비우다.

 

해뜨기 전 이른 아침 겨우 일출 전망대에 올랐다.

일출 전망대에 오르니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Machapuchare)

히말라야 연봉들이 지척에 있는 듯 가깝게 잘 보이는 곳이었다.

동녘 하늘에서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자 하늘의 별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지평선 끝 자락에 솟아 있는 산 봉우리 위로 떠 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히말라야의 고봉 안나푸르나와 주변의 고봉들이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내 생에 지금까지 가장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일출로 기억되는 순간이었다.

이곳 전망대에서 만나는 일출은 산 위로 떠 오르는 보통 해돋이가 아니라

특별하다.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남봉(7,219m)부터 황금빛 일출이 비추기 시작하여

마차푸차레 봉(6,997m), 마나슬루 1(8,137m) 등 주변 설산에 장엄한

햇살이 아름답게 비추는 장관은 그야말로 표현을 형용할 수가 없었다.

 

이곳의 일출은 동쪽의 솟아오르는 일출 장면보다 반대편 높이 솟아있는

히말라야 설산에 황금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장면을 봐야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붉게 솟아오르는 햇빛에 그 모습을 드러 내는 고봉들이 가깝게 보여 마치
앞산 올라가듯 쉬엄쉬엄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일출전망대에 모여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일출을 기다고 있던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져 나갔다.

앵글을 맞춰 일출 사진을 스마트 폰에 담았다. 눈으로는 확연히 보였지만

설산과 함께 찍은 스마트폰 사진은 여전히 흐릿하게 보였다.

기념사진을 찍은 뒤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하산길에 가이드는 우리에게 큰 행운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띠운다.

오늘 같이 좋은 날 일출맞이를 할 수 있는 확률이 연중 3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행운을 가진 사람만이 오늘 같은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출맞이 후 티베트 난민촌으로 갔다.

네팔에는 11개의 난민촌이 있다. 난민들은 포카라와 카트만두 등에

12,000여 명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포카라에는 4곳에 난민들이 흩어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중 한 곳을 찾아갔다.

1959년 중국의 침공을 피해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맥을 넘어온

피난민들도 있고, 달라이 라마를 따라 망명해 온 사람들도 있다.

난민들은 카페트나 다른 수공예품 등을 짜서 팔아 경제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한다. 우리는 난민촌에서 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상점과 전시장 등을 둘러보고 나왔다.

 

다음은 데비스 폭포(Devis Fall)로 갔다. 폭포로 흘러내리는 물은

페와호수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데비스 폭포는 다른 폭포와 달리 물줄기가 지하동굴 속으로 사라져 없어지는, 침식에 의한 특이한 형태의 폭포다.

폭포 주위는 철제 난간으로 둘러져 있었다.

 

포카라에서 카투만두로 이동

포카라에서 일출맞이 트레킹 등을 한 우리는 포카라의 아름다운 호수 주변

호텔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목적지 카투만두로 출발해야 한다.

나는 개별적으로 이곳에 왔다면 한 일주일 푹 쉬었다 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어쩌랴! 단체여행이므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만 했다.

다시 버스로 네팔의 동서를 연결하는 HO4 고속도로(프리트비 하이웨이)

를 타고 히말라야 산맥의 파노라마 루트를 따라가야 한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왕복 2차선에 자 코스에 N, S자등 급커브가 많아

오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히말라야 산맥의 깊은 협곡에서 발원하여 갠지스 강으로 흘러드러가는 트리술리 강(Trishuli River)을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절경은

그야말로 감동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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