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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중국(상해)여행기를 마치며--<상해탐방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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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09-05-05 12:26 댓글 0건 조회 1,1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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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해) 여행기를 마치며

2009년 4월 18일 (토)

9박 10일 동안 중국(상해) 여행 기간동안 보고 느낀 추억을 간직하고, 소지했던 각종 여행용품과 여권, 항공권 들을 챙기며 귀국 준비에 바쁘다.

홍차오 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로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홍교 중심가 구베이 까루프와 상해 국제 무역센터 사이에 있는 5성급 밀레니엄 호텔(Millenium Hotel) 2층 중식 레스토랑에서 해단식겸 마무리 오찬 후 공항으로 향했다.

귀국 후에는 이제 다시 일상의 틀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당시에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고, 때로는 입을 쩍 벌려가면서 “아~하~”하고 탄성도 질러 보았지만,
나의 나쁜 머리 탓에 시간의 흐름 속에 빠른 속도로 하나, 둘씩 기억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기억 속에서 아주 자취를 감추기 전에 “여행기라는 제목”으로 간단히 쓰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추억도 기록해두면 오래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기를 장황하게 쓰게 된 또다른 이유는 앞으로 같은 곳에 여행가게 될 경우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이백은 그의 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무릇 이세상은 모든 사물의 여관이고, 세월은 여러 나날을 지나가는 나그네로다. 허망한 인생은 꿈과 같으니, 짧은 인생에 즐거움이 얼마나 되겠는가?(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浮生若夢 爲觀畿何 )”라며 생의 짧고 허망함과 시간과 세상의 무한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처음 만났을 때 반가워 마오타이주(茅台酒) 잔 돌려가며 큰 소리로 떠들다가 경비원에게 쫓겨날뻔 했던 일,

상해 시내 도로 건널목에서 일행들 8명이 “파란 신호등”을 보고 건너려고 했는데 달려오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막무가내 식으로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이역만리 타국에서 접촉사고라도 날까봐 큰 소리로 조심조심 당부하며 뒤뚱거리며 뛰어 건너던 웃지 못할 일.(중국에서는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가 사람보다우선이니까)

좁고 깊은 V자형 황산 대협곡 깊은 곳에서 초행길 길찾아가며 가쁜 숨 몰아쉬면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일

청류관에서 이북 아가씨들 외화벌이를 위하여 춤추고 노래하며 물건 팔려고 애쓰던 모습

쑤저우에서 사자림관광후 주차장에와서 차에승차하려는데 거지가 비호와같이다가와서 사모님들 다리붙들고 늘어질때 사모님들 하는말 “누가 내다리당긴다 이거놓으라”고 천연덕스럽게 하던말<아마도, 처녀들같았으면 기겁을 했을텐데?>

중국에 와서 중국어 한마디
• 따꺼 (大兄, 큰형님)
• 츠판러마 (식사 하셨습니까?, 꼭 욕같이 들린다)
• 짜지 보러가자 (서커스를 중국어로 짜지라 부른다) 등
차내에서 서로 쳐다보며 서툰 중국어 실력(?) 경연대회로 함께 웃던 일

중국 관광지 입장료가 일반시민 생활 수준에 비하여 터무니없게 책정되어 속으로 분통 터지던 일 (예: 황산 입장료 1인당 200元 케이블카 1인당 왕복 160元, 저우좡 입장료 1인당 100元 등등 중국구민소득1인당평균 1000불수준과비교해서)

이 모든 것이 이제는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註 : 중국 농촌 사람들 중에는 1년에 100元(위안)도 못 버는 가구가 많다고 함)


여행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중국(상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며 그들의 저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양쯔강을 중국에선 장강이라 부른다.
서양 선교사가 장강을 거슬러 배를 타고 가다가 이 강 이름이 뭐냐고 물었는데 마침 그때 다리 옆을 지나고 있던 사공은 다리 이름을 묻는 줄 알고 “양쯔”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여행기라고 쓰긴 했지만 여행길에서 스쳐지나가면서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본 것은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단편적인 것을 마치 전체가 그런 양 쓸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양쯔”처럼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리라.

거듭 말하지만 지금까지 잠깐 다녀본 관광지에 대하여 기록한 여행기는  잘못된 정보가 곳곳에 포함되어있을 것이다.

돌머리에 표현력 없고 견문이 짧은 위인이 더 생각하고 다시 써봐야 더 좋아질 리는 없을테고, 공연히 여행기랍시고 쓴 허접한 졸작을 혹시 처음부터 여기까지 읽은 분이 있다면 잠시나마 당신의 눈과 생각을 어지럽게 한 죄, 관용을 빈다.

끝으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멋진 친구 부부들과 격의 없이웃어가며 떠들고 대화하며 유람할 일이 굽이굽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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