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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인도/네팔 여행기10-1 ; 히말라야의 포카라(Pok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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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 여행기10-1 ; 히말라야의 포카라(Pokhara)
◆아! 히말라야! 포카라(Pokhara)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를 출발한 버스가 포카라(Pokhara)를 찾아가고 있다.
갠지스강의 발원지며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에베르스트가 있는 히말라야
산맥으로 오르는 곳이 네팔의 ‘포카라’다. ‘포카라’는 옛 왕궁 이름이다.
포카라에는 만년설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페와호수(Phewa Lake)’가 있고,
세계적인 휴양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곳을 향해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경쾌한 기분으로 ‘룸비니’를 출발한
버스가 굽이굽이 산길로 들어서자 사뭇 다른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평야지대였다면, 마치 시골 버스를 타고 고향이라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얕은 야산을 끼고 있는 마을 모텡이(?)를 돌아가면 다음에는 산부레기(?)가 나타나면서 차츰 고도가 높아져 가고 있었다.
평소 여행을 즐기는 나에게 여행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그리고 "77喜壽에 히말라야를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그동안 유럽과 아메리카 등 수십 개국을 다녀 봤지만 인도/네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흔히 네팔 하면 떠 오르는 것이 히말라야 트레킹이지만,
트레킹만 내 세우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은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다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있으며, 그 문화유산과 같이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모습도 더불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히말라야의 압도적인 풍경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다.
“네팔”에는 문화적인 배경이 다른 100여 개의 소수민족들이
그들만의 언어와 관습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셰르파’는 ‘짐꾼’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과 높은 계곡
주변에서 살아온 “소수민족의 이름”이다. 그들은 전문 산악인들이 필요한
高山 짐 운반과 길 안내는 물론 캠프 설치·요리·청소 등을 담당하면서부터
“셰르파”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룸비니를 출발한 버스가 히말라야 산기슭으로 접어들자 계곡 언덕길을
따라 굽이굽이 수백굽이를 돌고 돌면서 숨 가쁘게 달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치는 첩첩산중(疊疊山中)에 가도가도 더 험하고
더 높은 산이 나타나는 거거익산(去去益山)이라!
고개를 45도 이상 젖혀야 산을 올려다볼 수 있다.
왼쪽으로는 수천 길 낭떠러지 절벽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고,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숲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능선들은 천 길 낭떠러지 좁은 계곡 아래로
치닫고, 계곡을 끼고 흐르는 하얀 물거품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선을 그린다.
산과 산이 모두 한 뿌리로 이어져 있어 앞산 허리를 끼고돌면
그 너머 산자락으로 길이 열린다.
미시령이나 한계령, 동강 협곡 같은 계곡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가이드는 우기 때 낙석이 도로에 떨어지면 통행제한이 된다고 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풍광 사이로 드문드문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과 집들은
산의 중간 능선 부분에서 하나의 촌락을 이루고, 촌락에서 계곡 쪽 경사가
급한 지역에는 농경을 할 수 있도록 등고 선식(等高線植, 階段式) 경지를
만든 길쭉하고 둥근 다락논 같은 농경지들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히말라야 계곡을 따라 포카라(Pokhara) 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산세는
가파르고 주변 산수는 아름다운데, 까마득한 낭떠러지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이 계곡을 굽이굽이 감싸고 돌아가다가 폭포 아래
소를 휘돌고 있어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다.
달리는 버스 차창으로 히말라야의 설경이 눈 앞에 설핏설핏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산이 땅에서 솟아오른 것이 아니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
웅장하고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에 전개된다.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낯선 풍경 때문에 벅차오르는 기대감이 증폭되어 시선을 창밖에서 거둬 드릴수 없다.
山이 많은 강원도에서 성장해온 필자에게 히말라야는
더욱 심적으로 가까운 존재로 인식되는 곳이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가이드는 네팔 문화와 역사 등 많은 것을 소개하던 중
“한국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 등을 예찬”하면서, 네팔 “국회의원들은
모두 도둑놈들”로 국가발전에 큰 저해가 된다고 일부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네팔 애국자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8848m)를 비롯해 8000m급 산
14좌 중 9좌가 네팔에 있고, 또 100여 개의 7000m급, 200여 개의
6000m급과 400여 개의 5000m급 산이 있다고 한다.
네팔은 2~3천 m급 산은 아예 이름도 없고 “언덕으로 취급”하여
고산족들이 살고 있어 “마을 이름을 붙여 부른다”라고 한다.
또한 가이드는 한국에는 산이 없다고 하면서, 한국에서 제일 높은
백두산의 높이는 2,744m, 한라산은 1,950m이니 네팔식으로 말한다면
언덕이나 야산에 불과한 셈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실제로 네팔인이 한국인과 함께 설악산(1,707m)으로 여행을 왔다가
암벽지대까지 있는 버젓한 '산'을 가리키며 '저 “언덕(Hill)”을 뭐라고
하느냐고 물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듣고 보면 네팔은 3,000m 급 이하 산을 평지 취급할 수밖에 없는 척박한
환경이라 고산병이 걸리지 않을 정도의 높은 산에도 산촌마을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 이름 대신 마을 이름이 대신해 준 것은 아닌지
혼자만 생각해 보았다.
가이드는 산촌 마을을 가리키면서 그들 고산족이 살고 있는 히말라야에는
거의 300여 종이나 되는 약용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히말라야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용식물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 많아 약효가 좋다고 은근히 홍보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이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포카라의 ‘페와호수(Phewa Lake)’
선착장에 도착 했을 때는 먼저와서 보트를 타고 노 젓는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보트놀이를 즐겨 보기로 하고 각자 조를 편성하여 보트에
올라 노를 저어 나갔다. 맑고 투명한 호수 속에 잠겨 반사되는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관광엽서와 팸플릿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소다.
원래 ‘페와 호수’는 약 20만 년 전 바다에서 육지로 변할 때 남겨진
호수로 네팔 중서부에서 제일 크며 물이 맑고 투명하다.
페와 호수가 유명하게 된 것은 맑은 호수 위에 비친 “물고기 꼬리(Fish Tail)”라는 뜻을 가진 “마차푸차레봉(6,997m)과 안나 푸르나봉(8,091m)”의 만년설이 호수면에 비치는 반영(反影)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사진가 등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명소라고 한다.
따라서 포카라는 4계절 내내 네팔을 대표하는 명소로 여행자들과
트레커들이 대자연의 장쾌함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페와호수에서 보트 투어 후 “여행자의 거리 등”을 둘러보고 호텔로 향하였다.
■포카라(Pokhara) 일출 전망대에서 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호텔에서는 마차푸차레봉(6,997m)과 안나 푸르나봉(8,091m) 등의 만년설과
페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차푸차레봉은 네팔 사람들이 영산(靈山)
으로 신성시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등정 허가를 내 주지 않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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