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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누렁이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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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8-11-27 19:00 댓글 0건 조회 4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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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렁이의 빈자리
         
                                          靑松/김선익

떠나간 그 빈자리

얼마만의 가치로 머물렀는지

떠나간 

그 후에야 가늠할 수 있었지


왜 그랬을까?

내 귀찮다고

발길질에도 깨갱 한마디 뿐

끼니 한번 제대로 챙긴 적도 없는데


그래도

만취해서 돌아오는 날

잔소리 한바가지 퍼부어대는

마누라보다는 더 반갑다고

게 올라타며 꼬리를 흔들었는데


말 못하는 짐승이 팔려가면서

주인님 하면서 처다 보던

눈빛마저 외면한

나도 참 독한 놈이지만

돈 몇 푼 생겼다고 해죽이는

마누라는 나보단 정말 독한건지? 


그래 더 이상

으르렁대다 짓밟히고 발길질도 없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만

어쩐지 허전하기만한

그 텅 빈자리

그렇게 컹컹 짖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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