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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양주학(揚州鶴) 이야기 ... 인간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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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0-04-06 00:10 댓글 0건 조회 9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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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몇일 입원하는 동안 예전에 읽은 고문진보(古文眞寶)를 다시
읽었다. ... 소동파(蘇東坡)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한 녹균헌(綠筠軒; 대나무가 있는 집)
이라는 고시에 "양주학"을 인용하였는데 ...
양주는 중국 강남인 강소성의 역사깊은 도시로 옛날부터 동경하는 고을이어서 벼슬아치들이
양주자사(揚州刺史) 직책을 가장 부러워했다네요. ... 우리나라에서 옛날 평양감사자리를
부러워 하듯 ... 약 2,600년의 역사를 지닌 양주의 문물이 눈부신 모양입니다.

몇 사람이 모여서 자기의 소원을 한가지씩 이야기 하는데 한사람은 재물을 많이 모았으면
좋겠다... 한 사람은 양주자사를 했으면 좋겠다... 한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을 날아 갔으면
좋겠다(즉, 신선이 되었으면 좋겠다)하니 ... 마지막 사람이 허리에 10만관의 돈을 두르고
학을 타고 양주로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니 ... 이건 애당초 이루어 질 수 없는 무리한
바램이라 ... 중국에서는 되지도 않을 바램을 "揚州鶴"이라고 한다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으니
왕과 왕비와 정승... 이렇게 셋이 앉아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문제를 삼지 않기로 하고
왕이 말하기를 나는 이 나라의 왕으로 먹는것, 입는것, 여자들까지 모두 내 마음대로이니
하나 부러울 것이 없지만 그래도 신하가 외지를 다녀 오면서 좋은 선물을 사오면 마음이
너무 즐겁도다(물욕) ...
왕비가 말하기를 나는 왕의 총애를 받아 세상 부러울것 없이 잘 지나만 아침 조회시 모인
문무백관중에 젊고 잘 생긴 신하를 보면 그 품에 안기고 싶은 생각이 난다(성욕) ...
정승이 말하기를 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 내 위로는 왕 한사람 뿐이지만 왕이 앉아
있는 의자를 보면 그 의자에 앉고 싶은 생각이 난다(권세욕) ...
인간의 끝없는 욕심 물욕(物慾),성욕(性慾),권세욕(權勢慾) ... 잘 조정이 안되는 모양이지요.

 지난달 상반기 한 스님이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고 입적하였다고 온 나라가 떠들석
하였는데... 우리같은 중생들이야 그런 삶은 어려운 일 ... 몸과 마음이 편안한 康寧의
나날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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