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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인도/네팔 여행기12 ;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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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8-12-11 14:33 댓글 2건 조회 1,0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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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 여행기12 ; 여행 후기

 

불편한 여행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

 

금년 한 해도 어느덧 다 흘러가고 마침내 연말이 스무날 남짓 남았다.

 

2018,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한 가지만 콕 짚으라고 한다면 40도가

넘나드는 삼복 염천지절에 대학생들과 함께 무더위를 무릅쓰고 하던

국토대장정을 떠 올리지 않을수 없다.

 

역마살 때문에 다니기를 좋아하는 노년기에 딱히 할 일도없어 맘에 맞는

몇몇지인들과 의기투합하여 인도/네팔여행을 하고 귀국했다.

 

인도를 다녀온 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행의 감동과 향기를 만끽하며

일행들과 함께 지난 12/8()일 인사동 뒷골목 식당에서 뒷풀이를 위해

모였다.

불교성지인 녹야원에서 보고 들은 불교용어로 하자면 자타일시(自他一時)

동체대비(同體大悲;같은 몸)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된 여행이었다.

인도는 우리 고유정서와 가치관에서 보면, 그 들의 종교적인 행동과

카스트제도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믿기 어려운 점도 많았다.

 

여행 출발전 집에서 TV로 보던 모습 그대로 갠지스강 가트(Ghat) 화장장

에서는 화장후 유골(遺骨)과 그 재()를 강물에 뿌리고, 그 물이 흘러

내려가는 강물로 빨래하고 목욕하는 사람들, 그 물이 성스럽다고 항아리에

담아 가는 사람들, 저녁이면 거창한 힌두교 뿌자(Pooja) 의식을 볼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인도의 첫인상은 충격적이었고 이질적이 었다.

 

필자는 이번 여행중 바라나시 에서 그들의 생활속에 삶()과 죽음()

한 몸처럼 뒤엉킨 채 흐르는 갠지스강을 보고,

인도 최고의 카마수트라(Kamasutra ; 性愛)유적지 카주라호사원 벽면의

조각상을 바라보며 가이드가 리얼하게 설명하는 장면을 듣고 50

아줌마들께서 이제 와서 본것이 후회된다고 하던 말,

한 사나이의 세기적인 사랑과 고백의 결정체 타지마할

자이나교의 승려가 그들의 율법과 수행방법에 따라 나체로 태연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등은 외경, 그 자체였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열거사항이 있지만, 인도는 발길 닿는 곳마다, 시선

머무는 곳마다 영혼에 까지 울림이 전해지는 여행지로서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이 가득한 곳은 틀림없는 곳이다.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그들의 문화, 그들의 생활 습관 뿐 아니라, 종교관, 세계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마저도, 여행자들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귀국후 삶()과 죽음()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거기에는 몇년전 읽었던 류시화의 인도여행이야기 지구별여행자

미국여행전 읽었던 인디언 추장이 연설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호주여행전 읽었던 호주 원주민과의 이야기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말로 모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그 책을 챙겨

보게 되었다. 위에 열거한 도서는 다른 듯 하지만 문화충격적인 면으로

동질성이 있다.

 

귀국후 뒤 돌아 보면 이방인의 시각에서 인도인 들은 어리석게 사는

모습같이 보이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그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현실을 순응하고 더 나은

내세로 가려는 순박한 내면이 잠재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지구 상에 아직도 계급제도가 있고, 불교의 발생지이지만 불교가 아닌 흰두교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

처음 가본 곳 델리를 기준으로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단편적이지만 글로 옮기다 보니 일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주관적인 시각으로 쓰다보니 마치 인도우화에서 나오는

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이야기처럼 왜곡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도로사정이 좋지 못하여 300Km 남짓 거리를 10시간 가까이 버스안에서 참을성을 시험해 보아야만 하는 고통도 감내 해야만 했다.

1,300여 년전 승려 혜초의 인도 여행을 생각해 보면 어찌 그 길이

고통스럽다, 멀다, 힘들다 말할 수 있겠는가?

다만 한가지 인도는 델리를 벗어 나면 고속도로 주변에 마을이 있어도 화장실이 거의 없었다. 시골마을에 집이 있어도(집 울타리 안에 화장실이 없음) 주민들은 집 밖에 나와서 아무데나 대.소변을 보면 그곳이 화장실이 되는 곳이다.

 

우리를 안내하고 다닌 인도인 가이드는 참을성 있게 여행기간 내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인도/네팔을 1112일간 가이드 안내로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여운이 참으로 길게 갈 것 같다.

필자는 귀국후 자신있게 말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천국이고, 가족이 있는 우리들 집이 천당이라고,

벨기에 마테를링크(Maeterlinck)의 동화 파랑새(L’Oiseau Bleu)”가 생각

난다. 줄거리는 주인공이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먼길을 나섯지만

찾지못하고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와 보니 자기집에 있더라는 이야기로

지금 내가살고 있는 집이 천당이고 행복인 것을 많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일부 인사들은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는 의미의 헬조선(hell 朝鮮)

이라고 하는데 그들이야 말로 북한에 가거나 싫으면 인도배낭여행

이라도 하고 와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 2019,기해년(己亥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일들 모두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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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또 한편의 드라마틱한 장편소설 잘 읽었습니다.
일일이 사진 챙기고 설명하고 주관적 생각까지 정리해야 하는
이 방대한 작업을 물 흐르듯 술술 엮어준 U 존경스럽습니다.
여러 사진 중 끝에 다시 올려 준 인간의 원초적 형상들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좀 거시기하지만
참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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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택균님의 댓글

박택균 작성일

몇몇날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늘 있는 그대로인 36기 방에서
그래도 간혹 볼거리를 제공해주시는 34기 선배님방에 들리면 이렇게 주옥같은 글과 사진들
그속에 녹아 있는 철학과 같은 인생의 자양분이 풍부하여 오래 머믈 회를 주네요.
잘 읽어 보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