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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무슨죄를 지었건대 이고통을 받고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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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해군 작성일 2008-09-25 11:16 댓글 0건 조회 5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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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명절 일기>

마누라가 그날인감 신경질이 늘어나네, 엄처시하 매여사는 이내팔자 기구하다

벽에걸린 달력보니 어이쿠야 명절이네, 짐싸면서 투덜되는 당신보면 괴롭구나

마누라야 니만되나 눈치보는 나도되다, 아내들은 육체노동 가장들은 마음고생

전부치고 고기굽는 당신처지 부럽구나, 화투치고 술마셔도 좌불안석 당신곁에

시엄마와 얘기해도 야단맞나 속이철렁, 시누하고 마주봐도 싸움났나 속이덜컹

그리힘이 든다하면 다음부터 내가하마, 당신하고 시댁식구 온천가라 내가한다

눈치코치 살폈더니 눈째지고 코피났네, 쌍시옷을 연발해도 당신낯에 침뱉기다

욕을해도 명절가고 웃고해도 세월간다, 속편하게 보여지는 직장얘기 들어보게

직장에서 더러븐꼴 속속들이 밝혀봄세, 새파란게 상사라고 반말거리 예사하고

영업실적 나쁘다고 결재서류 날라가네, 봉급쟁이 오장육부 시꺼멓게 다탄다네

쉬바쉬바 욕나와도 아부웃음 지어야지, 내자리에 돌아와서 담배뻑뻑 피워대니

주위동료 안됐는지 소주한잔 하자하네, 술에취해 실려온날 그날낮에 벌어졌네

내일은꼭 사표낸다 이새끼야 잘살아라, 사직서를 주머니에 꼭꼭써서 간직했네

해장국을 끓여주며 학원비를 걱정하는, 당신얼굴 쳐다보며 사직서를 찢었다네

어릴적꿈 장군이요 주위기대 컸었다네 ,마누라야 잘난서방 직장에서 이래산다

무슨죄를 지었건대 이고통을 받고사노, 다음생애 태어나면 여자로서 살고싶다


<아내의 명절 일기>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 ? 떠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깎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렇지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싫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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