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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풍경이 있는 Essay 12 - " 旅 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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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c 작성일 2012-10-08 14:10 댓글 1건 조회 4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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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온 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오는 그놈의 역마살 때문입니다.

사전에 계획된 원행이 아니면 어디 가까운 곳에 가서 사진이라도 몇 컷 찍어야
월요일을 시작하는 발걸음이 다소라도 가볍습니다.

춘천mbc는 매년 유명 조각작가들의 작품들을 마당에 널어놓고 가을걷이를 합니다.
덩달아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타의 매니아들에 비해 낡고 기능이 단조로운 카메라를 들고 섰기 좀 민망해
멋쩍게 뒷전에 서성이다가 호반 스따일의  ‘女心’을 한 폭 낚습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섬 우측편이 '중도'로 단풍들고 낙엽지는 가을풍경이 참 멋진 섬인데
지금 레고랜드를 만든다며 내부수리중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춘천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이어주고
다른 한 켠에서는 그럴 수 없이 평화로운 휴식과 신선한 강바람을 안겨주던 육지속의 섬,
또 하나 아름다운 자연공간은 영영 우리곁에서 사라집니다.
그 속에서 도란 도란 생성되었던 숱한 사람들의 소중한 사랑과 추억도 함께 사라지겠지요. 

찐~한 아쉬움 속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우~~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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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天님의 댓글

西天 작성일

  사람에게 소중한 것들이 사람에 의해 점차 사라져가고
사람에게 필요할 듯 하지만 결국은 공해일 뿐인 것들이
그자리를 자꾸 차지하는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가을걷이 한창인 요즘 벗의 소식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