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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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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디엄마 작성일 2010-06-13 16:57 댓글 0건 조회 1,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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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친정엄마

 몇일전 딸내미가 표를 끊었다고 하며,
올림픽공원내에 있는 우리금융 아트홀로 “뮤지컬 친정엄마”를
보러 가자고 하여 다녀왔다.
관객들은 대부분 40-60대층으로 보이는 모녀 지간 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뮤지컬이었다고 생각 되었다.

뮤지컬 친정엄마를 보고난 다음 나는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잘 하라”는 말로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마음이 울컥해 옴을 주체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친정엄마에게도 꿈많던 소녀시절이 있었는데!

엄마의 어린 시절,
시골 정읍에서 자라날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그녀 에게도 어린시절엔 마을 총각과의 가슴 설레는 첫사랑이 있었고,
 
가수의 꿈을 꾸고 읍내 노래자랑에 나가서는 1등 하여 상으로
양은 냄비를 받아 들고 집에 들어오다가 엄마의 엄마(외할머니)가
부지깽이 들고 “다큰딸이 돌아다닌다”고 다리몽둥이 분질러 버린다며
딸을 혼내주는장면! 

    (2부에서는)

딸이 철없이 자랄때는 엄마땜에 못산다고 맨날 짜증이나 부리고,
힘들때는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도 엄마는 그저 “미안해”하고, 
시집가서는 제 살기 바빠서 엄마생각 한번 해 보지 못하며 살다가,
힘들고 어려운일 있을때면 친정엄마불러 일 시켜먹고,---

세월따라, 아기 엄마가 되고, 현실 생활속에서 시 부모와 친정부모간의
이중적인 모습과 나이들어 가면서 조금씩 친정 엄마를 이해해 가는 과정,---등,

    (마지막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난후)

자신의 딸을 옆에두고 통곡 하면서
어린시절에 엄마는 태어 나면서부터 엄마였고,
할머니도 태어 나면서부터 할머닌줄 알았다고 독백 하면서, 

“엄마 자주 보여 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괜 찮다는 엄마말 그냥 그대로 믿어서 미안해!
내가 잘나서 행복한줄 알아서 미안해!
엄마는 짜장면을 진짜로 못 먹는줄  알아서 미안해! ”

그 중에서도 제일 미안한건
“엄마... !  엄마는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 했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 ”

이 대목에 와서는 정말 눈물이 콱- 쏟아 짐을 느꼈다.

친정엄마에서 보여준 연기에서 자신의 고달픔은 잊어버리고,
자식에게는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고픈 엄마.
정말 모정(母情)이, 아니 내리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엄마라는 말앞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이 다가오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만,

끝나고 나서, 눈물없이 아트홀 밖으로 나올수 없는 뮤지컬로,
출연진들의 연기와 대사를 노래(뮤지컬)로 바꾸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었다.

아직까지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잘해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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