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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오빠의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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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3-28 14:47 댓글 0건 조회 7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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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시험지 | 불량마눌 2006/03/28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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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저 멀리서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엄~마~ 엄~마 하고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뛰어 오고 있었습니다.
손에 시험지 한장을 쥔채

엄마~ 다른 아이들은
30 점 받았는데
나는 10 점 받았어
어~엄마!
무엇이 오빠를 그렇게
신이 나게 했는지

시험지를 흔들며
다리 위에서 부터 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딴엔 빨리 자랑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봅니다.

오빠의 머릿속 계산은
1 2 3 4 5 6 7 8 9 라는
숫자의 순서로 볼 때
30 이라는 숫자 보다
10 이라는 숫자가
더 앞의 숫자라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가정 방문을 하실때에도
엄~마~ 선상놈 오셨어~
라고 했었고.

엿장수가 가위질을 하며 아이들을 부를 때에도
오빠는 엿가락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따라 다니곤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했던

유년시절의 오빠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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