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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빨리 시작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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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3-28 11:56 댓글 0건 조회 8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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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지지배야~
"빨리 시작해~ 빨리~"

옆구리 콕콕 찌르며 빨리 시작하라는 오빠의 주문에
난 시~작~하고 혼잣말을 하고 난후 이렇게 외친다.

"어~엄~마~ 뭐가 먹고 싶~어~"
어렸을때 부터 허약 체질인 나를 꼬득여 오빠는 엄마한테

뭐가 먹고 싶다며 자꾸 보채란다.

어려운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약한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서든 재료를 구해 오셔서
굶지 않게 하려고 갖은 애를 쓰셨다.

밀가루 한포 구하기도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엄마는 어디서 구해 오셨는지 정부에서 배급 해 주는
밀가루 한 양재기를 구해 오셨다.
그리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 오셨다.
그날의 먹거리는 만두였다.

지금 만두 소에는 갖가지 야채와 육류가 들어 가지만
그땐 깍두기 두알이 만두 소의 전부였다.
그래도 엄마표 만두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엄마가 어떻게 재료를 구해 오시는지도 모르면서
철없는 오빠는 종종 나를 꼬득였고 난 그 꼬임에 넘어가
엄마를 부르며 보채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엄마는 얼마나 난감해 하셨을까....

오늘따라 옛추억이 쏘~올쏠 나는 것이 엄마가 더 그리워진다.

2006년 3월 28일 불량마눌이 옛 생각에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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