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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내가 아끼는 나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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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9-02-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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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무게
바람소리 김윤기
간밤에 짊어진
칠흑의 무게 내려놓고
날 듯 가벼운 새벽 문 열어
동녘의 빛 모아
풀잎에 주고
꽃잎에 주고
우주의 무게로 내려앉는 해맑은 빛을 안고
그 무게로 빛나던 찬란한 시간을 삭혀
비로소
무상한 시간의 숲으로 떨어진다.
천만년 살 듯 발버둥 치는 인간사 그늘에
무게 없음의 빛의 무게
고이 내려놓고
명(命)의 그늘보다 더 짙은 부활 꿈꾸며
고요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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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무게 없는 빛의 에너지로 생성하고 번성 하는 것
속살까지 빛을 품었던 이슬은
그 우주의 무게를 내려놓고 흙으로 돌아가지만
또다시 부활하여 빗물이 되고 강물이 될 것이다
인생은 초로(草露)와 같다
그 인생사, 또한 우주의 빛를 짊어진 무한한 질량을 지닌
무게 없음의 에너지로 영원한 삶의 일부를 불태우는 시간이다
그 빛의 무게 내려놓고 흙으로 돌아가는 날
그대는 또다시 빛의 에너지로 부활하여
꽃이 되고 숲이 되는 꿈을 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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