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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풍경이 있는 Essay 15 - 내 마음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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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 작성일 2013-02-04 10:48 댓글 0건 조회 5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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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던 사람과의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곳으로 향하는 길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있습니다.

멀리 대관령 산자락 하늘가에 번지는 노을 빛 만큼이나 붉었던,
가슴을 저미게 하는 젊은 날의 시리고 아픈 기억들이 오롯이 배여있어
강릉에만 오면 중독처럼 다시 찾게 되는 경포 호수. 

저녁 무렵의 월파정은 옛모습 그대로인데,
간드레 불빛 아래서 낭만가객이라도 되는 듯 어색한 멋을 부리며
꼼장어에 경월소주를 마시던 포장마차촌은 먼 기억 속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철새들은 떠날 준비를 하는지 자맥질에 여념이 없었고,
봄 기운이 호수를 건너 나뭇가지를 스치는가 싶더니
다녀 온지 몇 일 지난 오늘이 마침 입춘이라고 하는군요.

남녘으로부터는 어느새 동백꽃이 피고, 고로쇠 수액을 낸다는 소식이 전해옵니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봄 맞을 준비를 하십시오.
 
희망은 희망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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