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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체취 서린 만뢰산

 

 

                      청계
 

 

 

경칩에 화들짝 놀란 산천

그 드센 얼음짱도

삼복에 땀이 되어

흘러흘러

실개천을 이루는 봄기운

 

 

숲에서는 

나무에 꽃물이 오르고

새 사랑하느라

광란기(狂亂氣)에 민망하다

 

 

재를 넘어

강을 건너

얄랑살랑이는 봄바람에

무덤덤한 산천도

긴 기지개를 펼 수밖에

 

재를 넘어

강을 건너

얄랑살랑이는 봄바람에

무덤덤한 산천도

긴 기지개를 펼 수밖에

 

 

진천의 영산 만뢰.태령산(萬賴.胎岺山)

바라보면 늘 보던 이웃 같고

올라보면 갈기 휘날리는 말등 같고

산세  맥(脈)을 뒤적이면

대군(大軍)이 도열한 연병장 같다

 

이미 내정신이 아닌데도

어디서 말발굽소리가 난다

금방이라도 나타날듯한 용기백백한

흥무대왕의 모습에 위압(威壓)이 된다

 

말은 탐라(耽羅)로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는데

이곳에 당도해 보니

살아서 명당은 산세 미묘한

진천이 아닌가 여겨지네그려


(2013.2/26일 충북 진찬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