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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조선왕조 500년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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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원과
작성일 2009-11-0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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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탄
쓸데없이 발만 커 가지고
한 선비가 어느날 아침 안방으로 들어오니,
부인이 밤새 정성 들여 기운 버선을 그 앞에 내 놓았다.
" 아, 부인, 참 잘되었구려,
내 며칠 전부터 새 버선이 한 컬레 있었으면 했는데 고맙소."
이렇게 말한 선비는 얼른 버선을 집어들고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헌 버선을 벗고 새 버선을 신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여느때와는 달리 버선이 작아서 아무리 잡아당기며 애를 써도 발의 중간에 걸려들어가지 않았다.
한참동안 애를쓰던 선비는 버선을 도로 벗어 아내 앞으로 홱 집어 던지면서
"당신 재주는 참 이상한데가 있어. 마땅히 좋을 것 같은
너무 크고 넓어서 헐렁헐렁 해 영 재미가 없고 커야할 버선은
이렇게 작게 기워 발이 들어 가지 않으니,
당신 것은어째 매사가 이렇게거꾸로만 되었단 말이오?"
하면서 눈을 맞추고는 씽긋 웃었다.
이에 부인도 마주친 눈을 흘기면서 웃음을 먹고는 큰 소리로 대꾸했다.
" 아니,당신 몸은 뭐 좋은 줄 아시오? 커져야만 좋은 물건은 아무리 만져 키우려고 애써도 커지지 않고 크지 않아도 될 발만 쓸데없이 커져서 같은 치수로 기운 버선이 왜 들어 가지 안아요?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곧 부부는 약속이나 한듯이 ㄲ,안았다.
나도 선생질 다 놓았은니 그냥 우스갯소리 하는 거지
쓰잘데 없는 상상은 그만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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