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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어느 老부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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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주부 작성일 2006-05-11 09:53 댓글 0건 조회 7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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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어버이날인 5월8일에 있었던 씁쓸한 뉴스가 생각나는 군요.
부산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어떤 노부부의 죽음이었습니다.
70세의 남편과 66세의 아내가 나란히 안방에 누운 채 숨져있었답니다.
경찰의 검안결과를 듣는 순간 저의 가슴이 멍먹해 졌습니다.
남편은 심장마비로 숨진 지 이미 10일 가량이 지났고
아내는 남편이 숨진 지 약 1주일 뒤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영양실조로 말입니다.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노부부의 자식들은 이미 장성하여 10여년 전에 호주로 이민을 갖고
두 분만 한국에 남아있었는데
어느 날 아내는 치매에다 중풍으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었고
당연히 남편은 아내의 모든 수발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편도 평소 고혈압으로 건강치 못하였다고 하네요
아마도 사고 당일 남편은 심장마비로 쓸어졌고
이를 모르는 아내는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남편 뒤를
따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뉴스를 차안에서 듣고 도저히 더 이상 운전을 못하겠더 군요
어떤 사연으로 자식들과 떨어져 살았고
호주로 간 자식들은 어찌하여 열흘이 넘도록 안부 전화 한번 없었을까?
아니 훨씬 전에 단절된 상태에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그저 망연히 되물어보았습니다.

저의 친부모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처갓집 장인, 장모님을 친부모처럼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저지른 잘 못처럼
누구에게라도 용서를 빌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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