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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선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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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c 작성일 2009-06-08 13:58 댓글 0건 조회 5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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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동백꽃은 지고 없어도
그 피빛 자죽은 남아
 
상사화는 채 피지 않았어도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했던
어느 여인의 영혼은 바람되어 산사를 맴돌아

선암사에 가면
눈물 흘리지 마라고 해서
일부러 초록의 6월에 길을 떠났는데

왠지
누군지 알 수도 없는
그리움 한 조각
울컥 치밀어 오르는가 싶더니 

나는 어느새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잎같은
눈물을 주워 담고 있었네


(주)   
주말을 이용해 초록으로 물든 선암사를 다녀왔지요.
그토록 한 번 가 보기를 소원했던 도솔산 선암사.

동백꽃은 이미 지고 없고, 상사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무심히 도솔산 위에 잠긴 호수같은 하늘과
가없이 떠도는 구름과
골짜기를 타고 스치는 상큼한 바람
그 바람 따라 바람처럼 선암사를 다녀왔지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여전합디다.
천년고찰처럼
늘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살아 주기를 바랄 뿐이었지요.

돌아오는 길이 서툴러 도솔암에는 못 가고 말았는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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