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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36사무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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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원과 사랑의대화 작성일 2009-07-24 21:21 댓글 0건 조회 6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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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면 교복에
 시커먼 모자에
 시커먼 운동화 신고

 월대산 기슭
백년도 넘을 희말리야 삼나무가 어깨를 떡 버티고 있는 그곳
수양 벗나무가 치렁치렁 꽃을 매달고 있는 그곳

우리는 패기가 넘치는 아주 앳된  청춘을 불사르런곳
그때 만난 얼굴들이 40년 세월이 훌쩍 넘었으면
이제 보기도 싫을 만도 한데

그래도 반갑다고
어 왔어 이게 인사네.
눈은 화투판에 가있고

어디서 배운 손 놀림은 늙어도 그리도 재 빠른가.
계산 하는걸 보레이 수학선생 빰친다.

딴 님은 아주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엽에 개 밥그릇 하나놓고 거기에다
휙 집어 더지는 기술이 어느 장터에서 배운 기술 같네 그려.

흔들어 피박 쓰는 님은
속깨나 상할턴데
무슨 정주영 아들인양
여유가 그리도 많은가
얼굴 표정 보레이 어떻게 그리 태연한가
며느리 들이 용돈 집어 주는라고 얼마나 마음 고생 하는줄 모르는 기라.

잃어도 허허
따도 허허
이 얼빠진 선비님들

이게 늙지 않는 비결인가.

오늘은 복 날이라고
늙으신 몸으로 그것도 남정네 들이 닭 삶는 요리는
호텔 주방장 보다 낳네 그려.

사진 몇장 찍는 사이에
마파람에 게눈 감춘다 하더니
그게 이때 두고 하는말 갔소이다.
순식간에 해치우고 뼈다귀만 남았네 그려.

뼈다귀 빨고 술잔으로 공복을 채우니
그래도 마음은 즐겁네,

청춘을 돌려다오 노래 한곡조 부르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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