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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8. 크루즈여행기(한중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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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크루즈여행기(한중일), 끝내며~
◈ 해 질 녘 6시 후쿠오카를 출항하여 현해탄(玄海灘)을 건너는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 선내,
선내에서는 여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가수 박현빈 콘서트를 비롯하여, 글래머 존 쇼,
4D 시네마 아 도마니(A DOMAN:내일 봐!)와 영화 등 각종 이벤트가 줄지어 진행 되고 있다.
일행들과 함께 상갑판 데크로 올라갔다. 후쿠오카의 야경이 시작된다.
바닷바람이 옷깃으로 찾아든다. 구름 속에 달이 별과 함께 숨 밖 꼭 질 하고 있다.
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국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에
의하여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강제 체결한 “을사조약(?)”이후
1905년 9월 11일 일본 최초의 대형 여객선인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인 이키마루
(壹岐丸,1680톤급)”에 실려 강제 끌려가야만 하는 일반 백성들(징용 노무자, 학도병 등등)
탔던 배, 그들은 배 밑창 좁디좁은 3등 칸에서 짐짝처럼 오고 가야만 했던
쓰라린 과거와 작금의 한반도 주변 정세가 생각난다.
근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건, 새로 시작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은 앞으로
우리 경제가 호두껍질 까는 기계 사이에 끼인 ‘넛 크래커(nut-cracker)’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우리나라와 일본이 유럽의 프랑스나 독일 관계 같은 관계처럼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진다.
지난달(2019년 5월) 한국일보와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이 한국에선 82.4%, 일본에선 83%에 달했다고 하는 소식 이 전해졌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양국 간 갈등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날 한일관계 악화 원인은 지난(至難)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인식 차이로 당장
해법이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부에서는 갈등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생각해보고
꽉 막힌 한일관계를 풀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도 모색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검은 바다 여울’이라는 뜻의 현해탄(玄海灘)은 현재는 물론 다가올 미래의 사연들도
묵묵히 지켜보고 기억하면서 영원히 한. 일 사이를 오고 갈 것이다.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쓰라린 과거를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교훈으로 삼아
대동단결(大同團結)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족蛇足] : 외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보기에 낯설거나 납득할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하거나 경험해 보기도 한다.
일본인 ‘이케하라 마루모’는 한국에 오랫동안 주재하면서 그가 듣고 본 것을 책으로 펴냈다.
제목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라고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맞아 죽을 각오와는 달리 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필자는 일본 여행 시 준비물로 그가 쓴 문제의 책도 챙겨 여행 중 다시 읽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과 한국인의 안 좋은 면을, 보고 느낀 대로 ‘신랄하게’ 적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책의 많은 목차 중에는
▶전과자가 떵떵거리는 나라? ▶ 망나니로 키우는 가정교육,
▶재수 없어 걸린 사람들,
▶혼네(本音, 속마음)'와 '다테마에(立て前, 겉치레)'사이 등 등을 지적하면서 ~~
한일간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머리를 맞대고 두 나라 사이의 해묵은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국회의원 가운데 전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한민국만큼 높은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p132>
그는 경제적으로 한국이 아무리 부자여도 국민들의 역사인식이나 제대로 된 교육이 없으면
모두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하는 ‘한국인 비판’의 메시지가 유난히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서
그의 세세한 지적은 가슴을 쓰리게 하지만
그 쓰린 지적을 되새겨보는 의미에서 사족으로 첨언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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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뱃멀미 체질 때문에 설령 기회가 주어져도 엄두 못 낼 크루즈 여행인데
님의 덕에 평안한 여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蛇足으로 더욱더 공감하면서 "발 있는 뱀(도마뱀)도 있는데.."
중얼거려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ㅎ
풀그림자님의 댓글
풀그림자 작성일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