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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3. 크루즈여행기(한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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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루즈여행기(한중일)
이제 맑은 하늘 아래 세레나호는 우리나라 최장이자 세계 7위의 교량에 빛나는
인천대교(仁川大橋)를 통과하여, 무의도→ 자월도→ 덕적도를 지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미끄러지듯 1차 기항지 중국 상하이를 향하여 황톳빛 파도를 헤치고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달려 나간다.
크루즈 상갑판 데크에 올라 조망해 보는 시원한 인천(송도) 연안의 모습, 인천대교를
통과하는 짜릿함, 그리고 가까운 서울에서 달려와 바로 초 대형 크루즈를 탑승하여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크루즈 상갑판 데크를 기준으로 왼쪽 풍경은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아름답게 어우러진 반면 오른편은 망망대해로 특별히 푸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외롭게 떠 있는 부표 위에는 갈매기 부부가 휴식을 취하고,
부표 주변 가두리 양식어장은 풍요를 대변해 주고 있다.
◈ 크고 작은 섬(島) 사이로 황톳빛 바다가 보이고
멀리 수평선으로 배 한 척이 지나간다.
일몰이 가까워 오자 낙조(落照)에 바다가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다.
주황빛 태양이 덕적도 산자락 넘어 수평선 위에서 바다와 힘겨루기를 한다.
하루를 마감하고 바닷속으로 끌려들어 가기 직전 발산하는 마지막 찬란함이다.
크루즈 옆을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서해 도서(島嶼) 위의 하늘이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다.
푸른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은 하늘에 뭉글뭉글 뭉게구름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번져나가듯, 오묘한 빛깔을 빚어내며 서해상의 낙조(落照)는 그렇게 하늘을 물들여 가고 있었다.
상갑판 데크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찬란한 풍경을 눈에, 카메라에 담아 간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대부분의 여행이 목적지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반하여
크루즈 여행은 탑승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크루즈는 그 자체가 이동수단 겸 호텔이요, 여행의 목적지인 셈이기 때문이다.
즐겁고 흐뭇한 마음으로 친구 부부와 함께 3층 정찬 식당 “케레스(Ceres)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끝낸 후 지오베 대극장(Giove Theatre)으로 이동하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쇼“라디오”를 관람하였다.
쇼“라디오”는 세계에서 유명한 노래들의 에너지와 음악을 느껴 볼 수 있는
코스타 세레나의 가수와 댄서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팝 락 댄스 쇼가 일품이었다.
특히 세레나호 전속 이탈리아 테너분께서 “혼자일 때면 수평선을 꿈꾸며~ 로 시작되는
Time to Say Goodbye”를 세레나호가 떠나갈 듯이 불러 주면서부터 시작되는
미모의 여성 댄서분들의 퍼포먼스와 댄스 등등은 모든 관객들의 가슴에 불타는
기름을 좌 아악 부어 넣어 주는 것 같이 열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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