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3기 까끈봉(양평홍천 어중간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계 작성일 2013-06-26 10:17 댓글 0건 조회 603회

본문

양평홍천 어중간 까끈봉



                          청계



봉우리 두툼하여

도끼로 찍고

대패로 밀고

자귀로 깍었다 하여

그 이름 까끈봉

 

 

하지(夏至) 절기라

나무가 만든

바늘자국 없는

옥색 하늘옷을 입고

얼굴 끄슬릴까

요조숙녀같이

심성수신(心性修身)하는 까끈봉

 

눈 비 내려도

삭풍한파 몰아처도

초가삼칸 하나 없어

유유자적하는 산

 

초여름

산천이 적적해 하면

애기매미 입떨어져

어량타령 들려주고

졸졸잘잘 물소리

외롬을 달래주네

 

산이 허기질까

머루다래 열매 맺고

저고리 단색이라

옥색에 나리꽃

실(絲) 없이 수(繡)를 놓네

 

삼복에 더위탈까

산들선들 바람이 부채질하고

적적할까 쟁끼 노루

이리날고 저리뛰며

온갖 재롱을 떠네

 

인간이 분수없이 소란을  떨어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새끼 주렁주렁 달린

어미개 같은 복스런 山

 
오늘은

북괴가 도발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만행인

6.25가 발발한 동족상잔의 날
 

저 山 조국을 위해

얼마나 속 끓이며 개탄 했을까


(6.25날의 산행)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