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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번뇌팔풍(煩惱八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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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13-07-25 13:46 댓글 0건 조회 5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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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팔풍(煩惱八風)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경계 중
끄달림이 일어나지 않는 일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나를 흔드는 여덟 가지 바람
그 바람을 ‘번뇌팔풍’이라 합니다.

첫째는 ‘이(利)’로
나에게 이로운 일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이득이 있다면 결코 양보하지 않지요.
사사로운 이로움에 팔린 마음은
번뇌의 바람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둘째는 ‘쇠(衰)’이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잘 풀리지 않아
실패하거나 잘 못되는 경우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렇게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세상사에 비관하는 마음 또한
번뇌의 바람입니다.

셋째는 ‘훼(毁)’이니
남이 잘되는 일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훼방한다는 말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남이 잘되는 일을 정말로 기뻐하지 못하고
헐뜻고 비방하곤 하지요.
이 몹쓸 마음 역시 나를 흔드는 바람입니다.

넷째는 ‘예(譽)’로
명예를 즐거워 한다는 말입니다.
완장을 채우면 완장 값을 하려하는 것처럼
우쭐한 마음이 번뇌를 일으키는
큰 바람입니다.

다섯째는 ‘칭(稱)’이니
칭찬을 받으면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세상사 칭찬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칭찬을 받았을 때 기뻐하는 마음
그놈 또한 번뇌의 바람일 뿐입니다.

여섯째 ‘기(譏)’ 이니
꾸짖거나 실없이 희롱한다는 말입니다.
남에게 꾸지람을 들었을 때 스스로를 살펴
나에게 허물이 있으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고치고
허물이 없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것이니
성내는 마음(嗔心)을 일으킬 일이 없으나
어리석은 마음은 늘 진심을 일으키니
이 또한 번뇌의 바람입니다.

일곱째는 ‘고(苦)’이니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고통을 말합니다.
태어남(生), 늙음(老), 병듦(病), 죽음(死)과
좋아하는 것과의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
싫어하는 것과 함께해야하는 괴로움(怨憎會苦)
갖고 싶으나 가지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
영원한 나에 대한 기대가 허물어지는 괴로움(五取蘊苦)
사람의 몸을 받았기 겪어야하는
여덟 가지 근본적인 괴로움 또한 번뇌 중 번뇌입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락(樂)’이니
속세의 즐거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앞에 열거된 일곱 가지 바람 중에
이로움, 명예, 칭찬에는 즐거워하고
실패, 시기, 꾸지람과 고통에는 성내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이 여덟 가지 번뇌를 일으키는 바람은
범부(凡夫)에게만 불어대는 바람이라
중생심에 가려져 나투지 못한
진여(眞如)의 마음만 일으키면
팔풍은 더 이상 번뇌의 바람이 아니라
참 행복을 일깨우는 방편(方便)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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