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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땅수y님 요놈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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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정과 작성일 2006-07-07 11:12 댓글 0건 조회 7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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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망초꽃/안도현

      눈치코치없이 아무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은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 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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