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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낙엽이 바람에 뒤엉킨 가평 고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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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 작성일 2013-11-20 09:56 댓글 0건 조회 5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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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한냉한  날씨에 6시간을  산속을 헤매고 주슨 습득물  하나를 동문들메게 바칩니다



가평 스산한 고동산高等峙

 

 

 

              청계

 

 

11월 이즈음

산이란 산은

들이란 들은

낙엽의 노래로

세월을 울먹이게 하고

 

첫눈에 살짝 얼은 산야

낙엽으로 수 놓은

그림같은  두툼한 누비 이불

 

 

동장군이

올려면 오라고

갈려면 가라고

두둑한 자연의 뱃장

 

나즈막한 계곡의 노래가락

친하면 친할 수록

들으면 들을 수록

더 들리지 않는 밀어(密語)로

옛사랑을 애타 되뇌이고

 

청솔모 써꺼스쇼

산새들의 장끼자랑

산을 찾는 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치레

 

하늘 정원에서

세월의 가녀린 비파(琵琶)에 울림

만상을 울적하게 하고

 

낙엽이여

땅에 날리어도

땅에 묻히어도

조금도 서러워 마오

 

낙엽귀근(落葉歸根)은

세상에 이치이거늘

어이 서러워 한다고

속 시원한 모퉁이 있으리요만

 

맘 씻어주고

달래주는 곳은 산 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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