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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산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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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두막집 작성일 2010-09-20 14:52 댓글 0건 조회 4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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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풍탁이 조용히 울리는 밤
하늘에는 쏟아질 듯 별이 뜨고
산사의 뜰에는 음악회가 시작된다.

귀뚜라미의 사회로 막이 오르고
소쩍새의 노래와
여치와 베짱이의 합창과
풍뎅이의 춤과
사마귀의 개그가 어우러진 무대는
도량석 목탁소리에
막을 내린다.

출연자들이 돌아간 무대위로
새날을 알리는 동이 터오고
여명과 함께 흘러온 안개가
용마루를 내려와
조용히 세상을 덮고 있다.

이슬로 장식된
산수유의 열매마다
가을이 조금씩 익어가고
바람에 실려오는 솔향이
마당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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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님들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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