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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가랭이 찢어져도 내리 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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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토 맨 작성일 2011-07-11 10:40 댓글 0건 조회 6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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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다니던 길



바람소리/김윤기


어깨동무들 줄지은 그림자

여전히 오고 가는데

무정한 세월 비켜서지 못한 무성한 풀 포기

뿌리만 깊이 내렸다


길은 옛 그대로 그 길이거늘

비바람 엉겨붙은 몸살 앓으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뿐이거늘


옛 그대로 나는 나이거늘

머리 흰 세월, 뿌리 내린 죄뿐이거늘

함박꽃 같았던 유년幼年을 그리워하며

풀잎 무성한 가파른 언덕길

나홀로 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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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식의 성립

갈대와 물살 = 인생과 세월

인생은 들에서 피고 산에서 지네

비바람 소리로 피어 무심한 적막으로 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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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綠은 同色 - 솔개는 매편이요, 풀빛은 한 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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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시 하얀 적삼 고히 여미고

풀빛 솔바람 정절로 사모하는 조신操身한 여심女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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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어떤 포만감

그런들 어쩌며 저런들 어찌하리

과유불급 어쩌구 해도

가랭이 찢어져도 내리 부으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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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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