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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사람이 아름답게 될 때 (16.12.1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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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봉섭 작성일 2016-12-14 06:48 댓글 1건 조회 3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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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게 될 때 한 엄마에게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죽은 남편이 가해자로 몰려 그들은 맨몸으로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간신히 헛간을 빌려 가마니를 깔고 변변찮은 이불과 옷가지 몇 개만으로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침 6시에 집을 나가 빌딩 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살았고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 맏이가 맡았습니다. 참으로 고된 삶이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안쳐 놓고 집을 나서며 메모를 썼습니다. 영호야.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 저녁 반찬으로 해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 엄마가 - 고된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엄마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수면제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두 아이가 가마니 위에서 이불을 덮고 나란히 잠들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엄마에게!" 라고 쓴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는 순간 엄마는 수면제를 버리고 맏이가 만든 콩자반을 울며 울며 먹었습니다. 눈물범벅이 된 채... "엄마! 오늘 엄마 말대로 콩이 물러졌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동생이 짜서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한 대 때렸더니 울다 잠들었어요. 열심히 콩을 삶았는데... 엄마! 용서해 주세요. 내일은 저를 꼭 깨워 콩 삶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엄마! 피곤하지요? 꼭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엄마 고생하는 것 저희도 다 알아요. 먼저 잘게요." - 이한규의 사랑매거진 - ♬배경음악:별이빛나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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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자식은 나의 영역을 지켜주는 울타리(城)며 화살통에 가득찬 화살이라 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두려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린 어느새 자식에게 의지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