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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신문에 청계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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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문 작성일 2013-12-13 10:19 댓글 0건 조회 3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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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고동산

 


11월 이즈음

산이란 산은

들이란 들은

낙엽의 노래로

세월을 울먹이게 하고



첫눈에 살짝 언 산야

낙엽으로 수 놓은

그림같은 두툼한 누비 이불



동장군이

올려면 오라고

갈려면 가라고

두둑한 자연의 배짱


나지막한 계곡의 노랫가락

친하면 친할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더 들리지 않는 밀어(密語)로

옛사랑을 애타 되뇌이고



청설모 서커스쇼

산새들의 장기자랑

산을 찾는 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치레



하늘 정원에서

세월의 가녀린 비파(琵琶)에 울림

만상을 울적하게 하고



낙엽이여

땅에 날리어도

땅에 묻히어도

조금도 서러워 마오



낙엽귀근(落葉歸根)은

세상에 이치이거늘

어이 서러워 한다고

속 시원한 모퉁이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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