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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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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c 작성일 2006-02-09 09:40 댓글 0건 조회 5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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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토록 붉기만 한가요
이별,

그 이후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그대 흔적 지우려
가슴 도려낸 아픔인가요

그날
매정하게 돌아서는 그대를 보며
하염없이 뚝뚝 떨어지던 눈물로
상처 씻어 내린 핏자국인가요

첫봄에 처음 핀 이 꽃이
왜 이토록 슬프도록 붉기만 합니까

미움이 쌓이고 쌓여 한이 되어 뭉쳤다가
토해져버린 핏덩인가요

예전에는
그리움이 쌓이고 쌓이면
이토록 붉디 붉은 꽃으로 피는 줄 알았는데
무너져 내린 사랑으로도 꽃은 이렇게 붉기만 하군요

이별이 사랑인 것을
이별이 사랑인 것을
이제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
지난 일요일,
마눌님 떼놓고
혼자 살큼 강원도립화목원엘 갔었습니다.

유리온실속에
붉게 타오르듯 피어난 동백꽃 몇송이.

보는 순간
화들짝
겨우내
가슴속 깊이 잠자고있던 시상(!!??)이...

크 크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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