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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강릉 갈바리 의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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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오락 작성일 2019-12-07 02:17 댓글 0건 조회 9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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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갈바리 의원 방문기 ’!! (기행문)

  나이 들면서 임종 관한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필연으로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나에게는 죽음이라는 용어는 입에 담기 거북한 언어였다. 옆집에 팔순을 넘긴 경상도 의성 집사님이 살고 계시는데 본인의 묘 자리를 만들며 근처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입힌다. 돌을 자동차로 싫어 나르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고른다. 아내는 묘지를 험오 스럽다고 말하면서 화장하면 깨끗 할 텐데 왜? 저렇게 죽으면 묻을 묘 자리 만드는데 요란스럽냐고 묻는다?

그러나 나는 정든 집 터 밭 옆에 자기의 무덤을 만드는 것이 시골 사람들의 전통적 정서이며 사고라고 말 했다. 기독교도들도 예루살렘 성 동문 앞이 예수의 재림 나팔소리에 제일 먼저 부활한다고 앞 다투어 황금 묘지를 구입 했다.

요즘 감당 할 수 없는 묘지문제로 매장보다는 화장 문화가 국가의 권장하는 사안되었지만 내 속 마음은 두 번 죽는 불구덩이 화장은 아직 선뜻 용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한해 죽음을 맞이하는 이는 약28만 명이다. 이 가운데 75% 달하는 대다수 (21만여 명)는 집이 아닌 병원에서 삶을 마감 한다. 집에서 마감하는 사람은 단 15.3% 불과 하다. 그래서 요즘 노인들은 대형병원 응급실이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제 병원은 사람을 살려내는 곳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가장 빈번 하게 치러내는 곳이 되어버렸다.

임종은 인간의 한 흐름이 아닌 전적인 의료 문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병원에서 죽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6.3%뿐이고 많은 사람(57.2%)은 집에서 삶을 마무리 짓기를 원한다. 내가 죽고자하는 곳에서 결코 죽지 못 하는게 한국인의 생의 끝자락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지난 주간 강릉 말기 암환자들이 편안히 죽을 수 있는 아시아 최초 호스피스 병원인 갈바리 의원을 견학했다.

호스피스란 명칭은 라틴어 호스피탈스(hospitals)과 호스티움(hospitium)에서 기원된 것으로 원래 호스피스 탈리스는 ‘주인’을 뜻하는 호스페스(hospes)와 치료하는 병원을 의미하는 호스피탈(hospital)복합어로서 주인과 손님 사이에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장소의 뜻을 지닌 호스티터움이라는 어원에서 변천 되어왔다. 호스피스제도는 중세기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 순례자나 여행가가 쉬어가는 휴식처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아픈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위한 숙박소로 제공해 주고 필요한 간호를 베풀면서 시작되었다
.

캐토릭 수녀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이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나 임종 할 수 있는 가정 같은 안락한 병원이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수녀들이 섬기는 조용하고 깨끗한 병실 비록 침상은 많치 안으나 환자와 남은 유가족, 슬픔을 당한 분들의 후속 조치까지 관계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1967년 영국 런던에서 시실린 손더 (Cicely Saunders)수녀가 갈보리 언덕에서 죽어가던 아들 예수의 임종을 지켜보던 어머니의 마리아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의원으로 시작되어 아시아에서 최초의 병원이 강릉 갈바리 (기독교, 갈보리)의원이라고 하니 그 역사적 유래를 인정 할 수 있다. 우리 고장에 이런 시설이 있다고 하여 종강을 앞두고 해피 앤딩을 공부하는 학우들과 임상실습 견학을 다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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