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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아~! 때는 바야흐로 착착이 계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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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경44회 작성일 2006-11-16 14:42 댓글 0건 조회 8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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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때는 바야흐로 착착이 계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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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착이 놀이!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날씨가 쌀쌀해 지면 우리 촌넘들은 어떤 따따한 군불 땐 친구 집으로 몰려가곤했다.
당시 우리의 유일한 오락은 동양화를 이용한 육백, 고도리, 나이롱 뽕을 치는 것 등이고,
운동놀이는 깸금발이로 하는 사금파리차기, 자치기, 외발 앉질뱅이, 좃박기 등이 고작이었으며,
청춘남녀들의 유일한 레크레이션이라고나 할까?
가장 신선한 명랑 오락회같이 엔돌핀이 팍팍 생기는 것은 바로 "착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착착이 놀이의 주 무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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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소리 요란한 만셉이가 사는 병산동.
저수지가 있는 남빈이가 사는 금광리.
또 학교의 뒷산 넘어 홀라당 금방 달려 갈 수 있는 시균이네 동네인 월호평.
만수가 사는 대관령 아래의 오봉산이 있는 성산동.
꺽다리 용길이가 사는 안목 항구 어촌의 견소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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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포남동 동네는 위 5개의 마을에 비하면 소위 읍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싶다.
헌디, 당시 성남동과 금학동 등 시내에 있는 넘들은 우리 포남동을 아주 村으로 보았는디...

하여간 위의 5개 변방지역은 식량의 보고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즉 병산에 가면 감을 깍아서 주렁 주렁 걸어논 집들이 많았고,
금광리에 가면 고구마를 가득 담은 헛깐도 많았다.
또 월호평엔 시원한 동지미가 참 좋았고,
성산에는 옥수수 찐뗑이 막걸 리가 아주 따봉이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착착이 놀이를 하기 前에는 반드시 몸을 풀어야만 했다.
그거이는 바로 휴대용 전축(주로 월남참전 엉아들이 귀국시 갖고온 것)으로서
그걸로 모두 삥 둘러앉아“키포이 로~니~”하면서 다이아몬드 춤을 추어야만 했던 것이다.
춤 선생님은 당시 공설운동장 앞의 높은 고지 동네에 살던 박수동 엉아였다.
그느마는 허리가 핑핑 잘 돌아갔다.

(내용이 길어서 이만 총총...)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선 젤먼저 만셉이가 살던 병산동의 착착이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이유는 병산동이 물이 훨~ 좋았고, 특히 만셉이 엉아가 어느날 죽었다가 살아왔기에
그느마 어무이께서 동네 처자들을 집합시켜서 착착이 축하연을 연짱 마련해 주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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