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3기 줄곧 신문에 그 귀한글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문 작성일 2013-12-27 09:05 댓글 0건 조회 374회

본문

큰눈(大雪)





낙엽이 땅냄새도 맡기 전에

아니 철새가 둥지도 틀기 전에

산허리에 성급히 내린 큰눈(大雪)



찔끔쨀끔 눈보라 이더니

무더기 눈발이

왜 이리 퍼붓는고



백설의 천지

어느게 장독대고

어느게 지붕인가



집없는 새

먹이 없는 뭇짐승

어디서 무얼로 생명 부지하는고



산천은 하얀꽃이 핀

하얀숲에서 흥얼흥얼

가사없는 하얀 콧노래를 부른다



그 발가벗은 산야

얼마만에

따끈따끈한

누비이불을 덮은건가



하얀 천지에

하얀 마음에

쓰면 시요 그리면 그림이니

눈오는 날은 천국의 낙원


이건원.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