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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초등학교 `59동기 졸업50주년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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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少 溪 작성일 2009-05-14 07:17 댓글 0건 조회 3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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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59동기 어느 초등학교 졸업50주년 행사장에서 만난 글입니다.
 

코풀레기 친구들아!
                                                                      조숙자
 
우리가 코 흘리며 만난 것이 벌써 50년이 되였으니 …
참 빠르지 어느새 여기까지 와 버렸네
격동기에 교실 옮겨 다니며
마을공회당에서 누구집 툇마루에서 천막에서 그렇게 6년을 같이 보내고
벌써 태백산맥을 다섯번이나 넘어 왔으니
그 땐 누구나 어느 집이나 왜 그렇게 가난하고 무지 했던지
상급학교에 갔거나 못 갔거나
결혼을 잘했거나 좀 못했거나
자식농사를 잘 지었거나 좀 패농 했거나
여태까지 잘 버티고 살아 줬구나
유난히 누런 코를 많이 훌적거리던 그 친구 얼굴 볼 수 없고
하나 둘 뭐가 그리 급한지 먼 나라로 건너 가버리고
인생은 육십부터라는데 그래 우리 네댓살 밖에 나이 않먹었으니
앞으로 삼십년은 건강하게 살아 보자꾸나
짝 잃어버리고 혼자 된 친구 많지만 그게 뭐 어쩔거나 …
누구나 똑 같이 살 수는 없는 일
좀 먼저가고 나중 가는 것일 뿐
사람은 둘이 있어도 혼자더라
같이 살아도 서로 다른 꿈을 꾸듯이
서로에게 대신 할 수 없는게 병듬과 죽음이라는데
내 건강 지키며 잘 살자
친구들아!
누가 좀 잘났으면 어떻고
누가 좀 부자면 어떻고
이 나이에 그게 대수가 아니야
건강하게 주어진만큼 그 안에서 감사하며 불평하지 말고
남은 인생 멋지게 살다 가자.
흐르는 강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지
흐르는대로 살자
너무 물이 맑으면 고기가 못 살듯이
너무 이해타산하고 까다로우면 친구가 없더라
늙어가며 욕심 부리면 불상하지
적당히 베풀며 자기를 가꾸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서
조금은 관대해 지자
내가 있고 아내 남편 자식도 있는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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