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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누렁이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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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8-1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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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의 빈자리
靑松/김선익
떠나간 그 빈자리
얼마만의 가치로 머물렀는지
떠나간
그 후에야 가늠할 수 있었지
왜 그랬을까?
내 귀찮다고
발길질에도 깨갱 한마디 뿐
끼니 한번 제대로 챙긴 적도 없는데
그래도
만취해서 돌아오는 날
잔소리 한바가지 퍼부어대는
마누라보다는 더 반갑다고
게 올라타며 꼬리를 흔들었는데
말 못하는 짐승이 팔려가면서
주인님 하면서 처다 보던
눈빛마저 외면한
나도 참 독한 놈이지만
돈 몇 푼 생겼다고 해죽이는
마누라는 나보단 정말 독한건지?
그래 더 이상
으르렁대다 짓밟히고 발길질도 없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만
어쩐지 허전하기만한
그 텅 빈자리
그렇게 컹컹 짖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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