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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뿌리 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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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오락 작성일 2020-02-02 07:16 댓글 0건 조회 9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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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깊은 나무

  알렉스 헤일리의 장편소설인 ‘뿌리’(Roots)는 70년대 미국과 한국 사회를 후끈 달구어 낸 소설의 제목이다. 사실 소설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사실을 문학화 한 것이다.

1977년 1월23일부터 30일까지 8일 동안 미국에서 매일 밤 방영된 뿌리의 시청자는 당시까지 기록으로 1억 3천 만명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이 작품이 방영 되었쓸 때 서울 시내 길 거리가 한산했을정도로 대단한 반응을 보였다. 이뿌리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서아프리카 한 작은 마을에서 모든 윗 어른과 조상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이 쿤타 쿤테,가 열 아홉 살 되던 해에 나무하러 간 숲에서 자신을 덮친 백인들에게 납치되어 머나먼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가는데 자신과 자신의 뿌리는 잃지 않고 이름과 고향, 가족과 자유를 잃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도 자신과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았던 강한 인간의 의지의 초상이다.

  이 뿌리의 영화 한 장면이 생각난다. 노예가 된 쿤타 킨테, 는 네번이나 주인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다 죽을 만큼 채칙을 만는다. 그리고 주인은 그의 이름을 개명해 준다. 주인이 개명해준 이름은 토비(Toby)다. 그러나 주인이 토비라고 부르면 매를 맞으면서 대답을 않고 거절한다. 쿤타 킨테는 주인의 저택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벨과 결혼하여 딸을 얻자 <키지>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을 지어주고 아프리카 언어를 가르치고 과거를 상기 시킨다

 쿤타 킨테의 딸 키지는 몰래 글 쓰기를 배워 다른 노예의 탈출을 도와주다 주인에게 발각되어 부모와 생이별을 하며 다른 곳으로 팔려가고 새 주인에게 강간을 당해 아들 조지를 낳는다. 키지 또한 조지를 위한 그리오(griot) 노릇을하며 투쟁하고 독립하려는 아프리카 정신을 키워 준다.

  뿌리는 작가가 자신의 가족사(家族史)를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미국 남부의 농경사회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자본주의 사회로 변천해 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어떤 형태를 보 였는가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서 흑,백 미국의 의식에 동일시와 비판의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립의식을 투쟁적 반목의 차이가 아니라 공감(共感)의 문학으로 엮어낸 힘은 작가가 구사한 소박함에 (약간 일방적)가까운 감성과 극적인 상상력 그리고 방대하면서도 절제된 언어의 구사력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나는 오래 된 책 뿌리(Roots)를 창고에 찾아 다시 읽게 된 이유는 본교 90년사를 읽으면서 1회 선배님들이 옥천동 강 여고 구 교정에서 히말리아 시다인 교목을 달구지에 끌고 와 기념식수를 했다는 대목과 동문들의 의식 속에 사(師)는 비록 아니지만 농사를 짓고 살아도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는 말 , 성공한 후배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심리와 의식을 조금이나마 분석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문고 주창하는 동문들의 직업과 사고와 마음을 읽어보고 농업계 대학를 나온 선배 동문님 들의 심리도 약간 파악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천하여 가도 우리 동문들의 젊은 날 의식에 각인(刻印)되어 밖혀있는 마음의 도장은 지울 수 없고, 더욱 어떤 직업군이든지 “성공한 사람의 의식은 변화 시킬 수 없다”는 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결론이다. 마치 뿌리의 소설에서 백인 주인이 킨테의 이름을 토비(Toby, 농고 -중앙)라고 개명 해 주었지만 죽을 매를 맞으면서도 대답치 않는 아프리카 노예 킨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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