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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계절을 따라 마음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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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6-09-26 15:20 댓글 0건 조회 3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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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속에 숨어 웃는 이여 !
당신의 모습은 끝내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워버린 흔적만 남아 애가 타는
마음만 남기고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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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싹을 티웠고
여기서 가지를 뻗어 꽃이된 이여!
또 여기서 시들 그대의 운명이 서렵습니다.
사랑스러워서 사랑한 것이 죄였음으로
백치같은 당신의 미소를 사랑한것이 죄였음으로
그 아픔 지고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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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 어느 날
잔잔한 웃음을 품고 까맣게 영근 씨알 떨어져
내년 이맘때쯤 코스모스로 피어날 그대를 또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마냥 쓸쓸한 당신의 눈웃음을
홀린듯 사랑했음을 고백 하렵니다.
주는것 만으로도 기쁜 이 사랑을
나에게 주신것도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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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따라 마음도 갑니다.
가을에 떠나는 여행은 늘상 혼자 떠나게 됩니다.
내가 사랑하는것은 은밀히 만나야 합니다.
쓸쓸히 죽어가는 것들의 임종을 지켜 주어야 하고
이미 죽어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해야 함으로
헛되이 흘려보낸 세월을 참회하고
혼자 생각해야할 깊음과
혼자 울어야할 서러움이 있음으로

그 쓸쓸함이
억새꽃 언덕에서 지쳐 쓰려지고
가을이 스쳐간 흔적이 나목(裸木)의 가지끝에 바람처럼 우는 날
무거운 애증의 짐 바람에 실어 보내고
가볍게 돌아 오렵니다.



여찬리 제방에서 촬영 - 200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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