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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폰에 세월이 보낸 김머시기 이머시기 등등 친구를 하나둘 지우며
아직도 그럴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소주를 마실까 막걸리를 마실까
아니 팥심으러 뙡에 가야하는데 허허
이름 모를 새 재잘이는 이 새벽에........



팥 심으러 가자

                 淸  桂

힘 떨어 지면 못 심을

팥 심으러 가자

힘 떨어 지기전에 얼른

글도 힘 떨어지면 못하고

밥도 수저들 힘 없으면 못하고

눈이 히미하면 나들이 못하고

지금은 호미들 힘이 있으니

팥 심으러 가는게

오늘이 생애 제일 젊은 날 

앞으로 30여생

그것도 은총을 받아야지만

멋대로 임의대로 욕심을 낸것

내몸이 남이 되기 전에

팥 심으러 밭으로 가자

갔다와 할일

별로 없을 듯 하지만

오랍들이 잡초라도 뽑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