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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내일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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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12-04-06 21:31 댓글 0건 조회 4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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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다.“

이 말은 미국출신의 철학자 겸 신학자였던 랄프 왈도 에머슨이 한 말입니다.

우리가 한 생애(生涯)를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수많은 오늘을
과연 얼마나 소중하게 보내고 있는지를 돌이켜 생각하게 하는
한마디입니다.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은 오늘을
날뛰는 마음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켜보면
그것은 지난날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에고의 장난임을 알게 됩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지 못하므로
업(業)이 형성(形成)되고, 형성된 업은 무명(無明)의 굴레를 만들고
스스로 만든 업의 굴레 속에 갇힌 나는
어리석음에 눈멀어 연기(緣起)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합니다.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에 눈이 멀어 미혹(迷惑) 속에 헤매이고
미혹(迷惑)에 쌓여 악업(惡業)을 더하고
업력(業力)에 끄달려 생사(生死)의 고(苦)를 받으면서도
그것이 미혹(迷惑)과 악업(惡業)과 고통(苦痛)임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반야(般若)를 구하지 아니하고
법신(法身)을 구하지 아니하고
해탈(解脫)을 구하지 아니하지요.

어쩌면 내가 맞이한 오늘은
내가 의식하는 순간의 마지막 오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맞이하는 오늘은 언제나 마지막 오늘이기도 하지요.
내일은 단지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虛想)일 뿐
사실은 내일도 오늘이라는 실재(實在)로 존재(存在)할 뿐입니다.

어제는 지나갔으므로 되 돌이킬 수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기 나의 삶일 수 없으니
오직 오늘 이 순간만이 내가 살아있는 전부요
달리 또 무엇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過去心 不可得(과거심 불가득)
 現在心 不可得(현재심 불가득)
 未來心 不可得(미래심 불가득)

자주 듣고 읽기는 하였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금강경(金剛經)의 가르침이
죽비의 울림으로 나를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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