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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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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송재 작성일 2017-02-12 18:59 댓글 0건 조회 2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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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를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별 툭툭털어 아침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 잡고 거닐며

 젊은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을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노래 발장단 고개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 주심을 감사하고


 한마디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을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놓아도

 미안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을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그것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을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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