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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무서우면 산 밑에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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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20-02-17 10:06 댓글 0건 조회 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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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네에서 직선 거리로 약 250m쯤에 빈집 하나가 있다.

집을 산 새 주인은 있는데 대충 집 수리만 해 놓고 살러 오지는 않아

아직껏 빈집이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그 집에는 자칭 산신도사라 하고, 동네 사람들은

산신령이라 부르는 노인 한 분이 살던 집이다.

 

나와는 아버지 어머니 큰일 치를 때 솔선해서 여러모로

간여해 주었기에 가금씩 만나면 3차원 4차원(?) 이야기를 풀어놓아도

맞장구를 치면서 들어주곤 하였는데 

어느 날 아들 집에 다녀온다고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이 시방삼세(十方三世) 어디쯤에 먼저 가 있을 법 한데..

 

며칠 전 밤늦게 그 집 쪽을 보았더니 산신령 모셨던 방에 불빛이 보였다.

여름 장마 궂은 날에 이사 왔을 턱없고..

평소 산신도사 말대로라면 채널(?)만 맞으면 언제 어디든

갈 수도 올 수도 있는 거라 하더니 혹시 산신 도사님이?..

 

그 산신 도사님이 한 말 중에

「산 밑에는 선(善) 한 사람 아니면 그냥 살게 놔 두질 않아요. 

어떻게든 못 살고 나가게 만들지.. 그래서 산 밑에 오래 사는 사람들은 다

착한 사람들이라오. 시내로 나가지 말고 여기서 오래 살아요.」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이던가

오싹하던 생각이 금세 사라졌다.

「무서우면 산 밑에 어떻게 살아?」

손가방 하나 들고 저녁이면 자주 산으로 향하던 그 노인이 생각난다.

그래도  산불, 산사태는 무서운데.. -어단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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