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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풍경이 있는 Essay 19 - '9월의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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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 작성일 2014-09-07 21:14 댓글 0건 조회 7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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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올 따라 한가위도 한달여나 일찍 찾아왔습니다.

동굴속에서 쑥과 마늘로 연명하며 사람되기를 기다리는 곰처럼 인고의 여름을 보내고,
모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열달만에 열여덜번째 "풍경이 있는 Essay"의 원고를 씁니다. 


바깥나들이에는 유유자적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강위에 떠 있는 카누 한 척과 함께 합니다.

오후의 햇살을 받아 오묘한 색깔의 물 비늘을 연출하며 배를 벗하는 강물을 보노라니 고시 한 구절이 떠오르는군요.

'石壽花香 深江無聲(석수화향 심강무성)'
돌처럼 단단하고 꽃처럼 향기로우나
깊은 강은 소리를 내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마침 불어온 초가을 성근 바람이 내 귓전에 대고 속닥입니다. 
"이제 서툰 짓 그만하고 저 강처럼 그렇게 살라고..."

ㅋㅋ...
좀 모른 체 해주지 꼭 아픈 데를 찌르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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