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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낯선 여인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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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거사 작성일 2009-11-30 12:29 댓글 0건 조회 6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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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에 내리는 비는 을씨년스럽다.
떨어져 꼼짝도 못하는 낙엽들을 보면서 괜스레 음울해 지는 감정까지 생기는걸 보면
허~웬만큼 우리도 늙은게지....
그렀다고 집구석에만 쳐박혀 있으면 주룸만 몇개 더 늘끼 뻔한것.
해서 친구 내외와 더불어 국립극장을 찾았다.
실로 오랫만의 연극관람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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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인의 함정 』
호머의 원작을 로벨 또마가 각색한 코믹 스릴러물인데
공연 2시간동안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집중력있는 연기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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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중요한건
수십년만에 '연극보러 갔다' 는 그 사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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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는 포즈도 참 아름답네.
진숙씨는 저렇게도 서방님이 좋으실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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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순희는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혼자서 뭘저리 열심히 바라보고 섰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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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남산길도 오랫만에 걸었다.
힐끗 쳐다보니 그리 멀지 않은곳에 남산타워의 불빛이 보이길래 세사람을 둘러보며 말했다.
"난 아직 저기 못가 봤는데..."

뭐 셋다 들은척도 않더군.
기껏 저만치 앞서가던 마누라가 툭 한마디 던지는 소리가...
"가 봐야 별거 읎어"

그러고 보니
남산타워 못가본 사람은 나뿐이데..
참~불쌍한 사람이야 난....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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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족발'이야 옛부터 소문났으니 그냥은 지나칠수 없는것.
기왕이면 유명한(?)집 가자고 간판에 KBS.MBC.SBS 에 나온 집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힌 집으로 들어갔다.
'원조'라는 이름이야 당연히 붙어있고...

죽발 大짜에 빈대떡 하나 그리고 막걸리를 시켜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알다시피 음식점 족발 한접시라는게 위에 몇점 먹으면 밑에는 큼직한 뼈다귀가 두개
나타나는데 이거 동작 빠르고 용감한 사람이 차지하는 거 아닌가.

평소에는 동작이 굼뜨던 우리 순희.
이때만은 날쌘돌이 처럼 살점이 많은 놈 하나를 번개같이 집어 들었는데
글쎄 곁에 있는 난 쳐다보지도 않고 냉큼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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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친구 부인께서는 사양하는 자기 서방님에게 한사코 권유하니
그거 곁에서 비교하며 지켜 보노라니 결코 이몸의 맴이 편치 않더구먼.
엄청 부럽기도 하고...약도 오르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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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정한 부부의 아름다움.
오래오래 지금처럼 행복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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