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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 사랑하는 후배 불량감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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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산옵빠 작성일 2007-04-11 17:29 댓글 0건 조회 8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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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명이 "불량감자"가 뭡니까?
그대는 가장 양호한 우량감자입니다.
스스로를 낮추고자 하는 그 마음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가능하시면 빠른 시간내에 필명을 바꾸도록 합시다!
상기 용산옵빠도 필명을 "한심이"로 했었습니다.
근데, 사람은 이름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점차 깨닫고 있어요.
저는 친구 어부인께서 "싱쿨라!"라고 지어준 것으로 좀 개명할까 고심중이지요.
그리고
저의 아들넘이 부활절 날에 어케 막 외박 외출은 나올 수 있냐?라고 하셨는데
이는 그만한 사정이 있사옵니다.
넘은 현재 美2사단에 카투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5살 먹은 늦은 나이에 군대에 들어갔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군대생활 아주 잘하고 있다면서 군에서도 봉사활동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아빠이지만,
넘은 군대생활중에도 하루 4시간 이상을 자지 않고 공부하고 운동하는 아주 희안한 넘입니다.
아빠인 저도 "너는 왜 공부에 집착하느냐?"라고 물었더니만,
넘의 曰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공부라도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답합디다.
자식을 편히 공부하게 돕지 못하는 무능한 아빠지만, 녀석의 말이 정답임을 저는 압니다.
허고, 그날 부활절 일요일 날도 원래는 금요일 밤에 모두가 외박을 나가는데,
넘은 죄스러운 마음으로 토요일도 부대에서 지내고 일요일 아침에 부활 미사참례를 위해
잠시 집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부디 널리 이해하여 주시고,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불량감자님의 자녀를 넘이 근무하는 곳에 구경시켜 주고 싶어요.
새싹들에게 꿈을 키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는 나이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서울구경을 처음 했지요.
근데, 중학교시절 아니 고교 1학년 때라도 서울에 와서 대학캠퍼스라도 구경했다면,
우리네의 인생을 아마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 용산엉아는 작은 회사에 목을 걸고 사는 개뿔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지금껏 각종 동창생 모임후 아무리 酒님을 과하게 모셨어도
아들넘과 딸래미가 학교에서 귀가하지 않았으면, 잠을 자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랑만 심어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또 지 자랑한 것 같아서 이만 쓸랍니다.
못난 이 선배를 생각해 주시는 것 늘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일전, 서울에서 어렵게 공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동문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베풀어 주신 것
우리는 가슴에 언제나 담고 있습니다.
파이팅!
불량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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