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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눈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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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 작성일 2013-01-02 10:09 댓글 0건 조회 3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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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0년전
겨울이면 집앞 안산재에는 친구들이
눈설매를 탄다.
어떤 친구는 대나무가지로
어떤친구는 눈썰매를
나에겐 눈썰매가 없어 친구와 같이
눈썰매를 만들기로 하고 행동에 돌입했다
지게를 지고 오늘 처럼 눈이 비슬부슬 네리는날
어삼박골내의 일명호랑이골로 가서
적당한 크기의 산벗나무를 톱으로 잘라
설매의 크기와 비슷하게 1.5m정도로 자르고
지게를 지고 서 본다. 만만찮은 무게다
하지만 어쩌리 쉬고 쉬면서 집에 도착하니
파김치가 다 되었지만  도끼로 반을 쪼개서
낮으로 다듬어 불에 끄슬러서 앞이 뽀죽하게 해준다
구멍을 뚫고 끈을 끼고 빨리 건조되라고
소여물 솟에 넣고 삶기도 해서
드디어 썰매를 타본다
늦은겨울 음지에만 잔설이 남을 경우
외진 산골짜기에 동생과 같이가서 소나무밭에서
썰매를 탄다 겨우 지게 작대기만 의존한채..
브러이크도 없는 눈썰매
타다가 소나무에라도 걸리는 날에는
다리가 까지고 멍들고 하는것도 모르고
눈썰매를 타든 기억이 어제처럼
하염없이 눈이 네리는 날에는 생각난다.
얼마전 보관해 두었든 그 눈썰매를 확인해 보니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사용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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