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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풍경이 있는 Essay 23 - '서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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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Y 작성일 2015-05-29 22:22 댓글 0건 조회 5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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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번 노래방에라도 갈라치면 기필코 불러야 직성이 풀리는 노래 하나 있습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중략)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왠지 눈물이 그렁그렁 해 집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팔팔하던 '서른 즈음에'가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예순 즈음에'가 되어버렸습니다.

시아버지가 되고, 장인이 되고... 그리고 이미 할아버지가 되어있는 친구도 여럿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억지를 부려 보지만, 쓴 쐬주라도 한잔 들어가가면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어저구 저쩌구..." 하고 악을 악을 써 보지만 개뿔, 소리가 흩어지는 곳은 조용필의 '허공' 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아이들의 결혼과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입니다.

다음달에도 여러 친구들이 사위를 보고 손자손녀를 본다는 소식입니다.   

몇해 전 고양 꽃 박람회에 갔다가 찍어 갈무리 해 뒀던 '튤립이 있는 풍경' 을 이달에 사위를 보고 손자손녀를 보는 친구들에게 축하선물로 보냅니다.

"축하 축하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거나 말거나 나는 변함없이 '서른 즈음에' 를 즐겨 부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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