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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먼저간 친구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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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규식 작성일 2013-03-02 18:56 댓글 0건 조회 6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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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저간 친구를 그리며 얼마 전 친구와 식사중 우연히 먼저간 두 친구의 부음을 듣고 심히 안타까운 마음에서 친구들은 그려 봅니다.. 이예열 친구...... 너무나 솔직하고 정직하게 양심껏 살아온 친구가 아닌가 ? 학교 다닐때 홍제동 집에 많이도 놀러 갔었지 ..... 졸업 후에는 우체국에서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 친구가 아닌가 ? 난 직장생활로 서로 연락이 뜸하였지만 말일세.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일본에서 함께 유학시절을 보내면서 멋진 로맨스로 당시의 강릉지방에서는 유명하였지, 인텔리 집안의 아들로서, 당시 강릉에는 몇 안 되는 치과의사의 아들로서…….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렸던 그 친구가 아니던가 ? 생전에 종합운동장부근 집에도 몇 번 놀러 간적이 있었으나, 그렇게 빨리 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네 그려...... 자주 찾지 못하여 미안하기 그지없네. 홍종래 친구……. 연곡에서는 그 지방의 토호인 거족 남양 홍 씨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지 않게 살아온 당신을 이제는 볼 수 없다니 그저 섭섭하기만 하구려,... 시원한 성격에 가슴속에 무었을 담아두지 못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당신 ! 나와는 특이한 인연으로 학창시절, 연곡 집에서부터 걸어 소금강을 등산하며 철없는 짓도 많이 하였건만 이젠 불귀의 객이 되었다니 영영 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네. 보고 싶다 친구야……. 술 좋아하며 놀기도 좋아하던 친구 아닌가 ......... .성삼문이 형장에 가면서 마지막 이런 시를 남겼다네. “북소리는 둥둥둥 내 명을 재촉하는데, 고개 돌아보니 해는 서산에 비꼈도다. 저승길엔 주막도 없다는데, 오늘 밤은 뉘 집에서 묵을 것인가 ?”하고 말일세. 술 좋아하는 자네 오늘밤은 뉘 집에서 한잔하고 있으려나.,,,친구야 보고 싶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주어진 운명을 살다가 간 것을 고종명(考終命 )이라고 하였던 것일까 ? 도연명의 시처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일세. 나이 사십이면 요통을, 오십이면 견통을, 육십이면 무릎(膝)의 이상을 경험한다지만 이제는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언제나 하루를 일 년처럼 살다가 갈뿐, 빨라야 몇 년 더 빠르고, 늦어야 잠깐 사이인 것을, 편안히 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사는 게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는 우리들의 인간지사가 아니겠는가 ?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어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도다. 외롭지 않으면서 부귀로운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구려..........” 부디 두 친구 구천을 떠돌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서 왕생극락하도록 이승에서 진심으로 두손모아 삼가 명복을 빌어보네. 잘 가게 친구들아. 멀지 않은 날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그때는 짓궂은 일보다 좋은 일만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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