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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큰일 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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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20-03-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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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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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8월/5일 어단파파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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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날뻔했다.
커피 생각이 나면 의례 주전자에 물 끓이곤 한다.
잠시 한눈을 팔아도 물 끓으면 주전자에서 "삐~"
알림이 있어 그때마다
"역시 노벨상 깜이야" 하고 칭찬해 왔는데
얼마 전 그 소리가 고장이 났다.
하나 새로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소리만 안 날뿐 그냥 쓸만하다고 차일피일 미뤄 왔었다.
그러다 오늘 이렇게
큰일 날뻔했다.
커피 물 올려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밖에서 아내의 부르는 소리에~
익은 고추를 따다 수돗가에 놓으면 씻는 건 내 담당.
깜박 잊고 나가 고추 씻어 널고 들어와서도 깜박..
혹여 경험들이라면 가슴이 철렁,
허탈한 이 기분 이해되리라.
아버지-
지금 강릉에 택배 도착했어요.
오늘 주전자 배달될 거예요. ㅎㅎ
나름 이쁜 색깔로 주문했고
비슷한 모양의 한국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큰아이한테서문자가 왔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그저께 내 블로그에 올린 "큰일 날뻔했다-"를 읽게 된
아이들로부터 전화도,문자도 오고..
주전자에 커피포트까지 새것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서로 경쟁하듯 인터넷으로 주문 송달시켰다.
별것 다 올려 아이들 부담 줬다고
아내가 핀잔이다.
처음엔 손주들과의
소통 수준이 목적이었는데
블로그를 5년이 넘게 하다 보니 이젠 손주들과는 물론
가족 모두의 소통 공간이 되었다. -어단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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